[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시험기간 바르게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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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07:56  |  수정 2019-04-22 07:56  |  발행일 2019-04-22 제18면
[4차 산업혁명시대 자녀교육] 시험기간 바르게 활용하기

시험이 다가오고 있다. 부모는 시험기간만이라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 바라지만 자녀가 잘 따라 주지 않는다. 부모들이 흔히 쓰는 방법은 아이에게 목표 점수를 제시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건데 별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이런 방법은 만 10세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그 이후에 이런 방법을 자주 쓰게 되면 아이에게 공부란 자신이 원하는 걸 얻기 위한 도구로 인식되어 진정한 공부를 하는데 방해 요소가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게 될까.

먼저 자녀에게 시험의 의미를 제대로 인식시키자. 자녀에게 시험성적으로 자신이 평가받는다는 인식보다 시험을 통해 그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계기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인식을 심어 주려면 ‘시험을 잘 본다’는 기준이 성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내가 아는 것을 안 틀리는 게 시험을 잘 본 거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기간이 되면 그동안 하고 있던 다른 일들을 중지하고 시험대비에 전념하는 것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시험기간을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을 더 늘리는 계기로 삼아야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노는 시간을 줄이고 공부시간을 늘리기보단 노는 시간은 그대로 두고 다른 일을 하던 시간을 공부시간으로 대체하려 한다. 그나마 그 시간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다행인데 다른 일을 안 하기 위해서 게으르게 공부하면서 시간만 보내게 되면 앞으로는 공부 핑계로 다른 일을 하지 않으려 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수학공부를 해야 하는데 영어를 공부하라고 하면 수학공부를 접고 영어를 공부하려 하고, 국어공부도 하라고 하면 영어를 접고 국어를 하려고 할 것이다. 국어하라고 했으니까 국어만 붙잡고 시간을 계속 보내려 할 것이다.

아이가 열심히 공부하게 하려면 평상시에 아이가 게을러지지 않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뭔가를 해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으면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서 일러주기보단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좋다. 비록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직접 했다는 자체를 칭찬해 주고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아이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해 주자.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하도록 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조금씩 아이가 하고 싶은 것에서 해야 할 것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꼭 혼자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부모와 함께하는 활동을 권하고 싶다. 집안일도 부모가 다 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 좋다. 거실을 정리할 때도 함께하고 아이방을 정리할 때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집안일을 함께 할 수 있다면 아이와 함께 등산을 하거나 땀 흘려 텃밭을 일구고 정성스럽게 길러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공부다. 시험기간이기 때문에 공부하라고 하지 말고 시험이 우리 아이의 내면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자. 김종오<광덕자기주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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