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물인증원 교통접근성 제고 카드로 ‘굳히기’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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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2 07:58  |  수정 2019-04-22 07:58  |  발행일 2019-04-22 제20면
입지 늦어도 내달초 확정
“산업선철도 건설 등으로 어필”
이르면 24일 회의서 결론날수도

‘블루골드’로 인식되는 국내 물산업의 국제적 경쟁력 강화에 구심점이 될 ‘한국물기술인증원’의 입지선정 작업이 종착역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물기술인증원 설립추진위원회는 오는 24일 3차회의를 연 뒤 늦어도 다음달 초까진 입지선정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대구 달성군 구지면 일대) 조성을 통해 이미 원스톱 물기업 지원체계 등을 갖춰 경쟁도시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보는 대구시는 설립추진위가 하루라도 빨리 입지를 결정, 클러스터 내 입주기업 또는 입주를 저울질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시작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1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설립추진위는 오는 24일 서울에서 물기술인증원 입지선정을 위한 3차회의를 연다. 1~2차 회의에서 인증원 정관 및 운영 규정 논의를 마무리했고, 핵심사안인 입지선정만 남겨두고 있다.

설립추진위는 당초 총 4차례 회의를 열어 입지선정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이제 회의는 두 번만 남은 셈이다. 물산업진흥법상, 인증원 설립 데드라인이 올 6월13일이라는 점을 감안해 설립추진위원들이 입지선정을 서두른다면 이번 3차회의에서 결판이 날 여지도 있다. 하지만 치열한 유치 열기를 고려해 당초 계획대로 4차회의(5월초 예정)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대구로선 기존 제시한 교통 접근성 제고 대책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립추진위에 어필됐는지가 관건이다.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내 물융합 연구동건물(4층 규모 2동)에 인증원이 입주해도 타지역 물기업들과 각종 인·검증 심의위원들이 찾아오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인천지역 언론에선 인증원의 수요자인 물기업의 80%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며 대통령과 여당측이 힘을 실어 형성된 대구행 우위론 정서를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쏟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정수기 인증대상인 기업 223개 중 185개가 수도권에 있다는 점을 물고 늘어진다. 상하수도 자재용 및 정수기 관련 인·검증과 관련해 현재 심의위원들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마디로 물기업이나 심의위원들이 대구로 가기 불편할 것이라고 생트집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가 지향하는 지역균형 발전의 가치는 온데간데 없고, 물산업 발전의 심장부 기능을 할 인증원을 무조건 수도권에 갖고 가겠다는 논리다.

하지만 대구시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선 KTX 동대구역에서 물산업클러스터까지는 매일(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셔틀버스 5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약 40분이 소요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대구산업선철도가 완공되기 전까지 계획이다.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에 포함된 대구산업선철도(서대구고속철도역~국가산단·2025년 완공 목표)가 가동되면 서대구고속철도역에서 물산업클러스터까지 20~30분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서대구고속철도역 건설공사는 지난 18일 이미 첫 삽을 떴다.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내에서 5분거리 내에 있는 현풍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등 8개 고속도로에 바로 연결되는 최고의 도로망이 구축돼 있다는 점도 함께 강조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리는 물산업클러스터가 국가 물산업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당초 계획대로 인증원을 유치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수질, 대기, 폐기물 등 환경산업 전반적인 분야를 함께 다루면서 그 한 부분으로 물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인천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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