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에 ‘가덕도’ 압박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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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3   |  발행일 2019-04-23 제3면   |  수정 2019-04-23
부울경 ‘가덕도 재추진’ 전방위 공세
20190423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는 지난 18일 부산상의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등 각계 오피니언 리더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대식을 가졌다. <부산시 제공>

24일로 예정된 부산·울산·경남 김해신공항 검증단의 최종보고회를 기점으로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을 위한 부산지역 정치·경제·행정계의 전방위 압박이 한층 가중되는 양상이다.

부·울·경 3개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김해신공항 검증단(단장 김정호 국회의원)은 24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 보고회에는 최근 보석으로 석방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뿐 아니라 3개 지역 광역의회 의장, 김해공항 인근 기초단체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문공항 지지땐 무조건 찍을 것”
차기 지도부 겨냥 노골적인 발언

내일 김해신공항 검증 최종보고
안전·확장성 부족 등 부각 계획

공항추진委 수도권 전문가 포함
전국 네트워크 구축 여론몰이도


지난해 말부터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검증해 온 검증단은 이날 김해신공항이 안전성 부족, 소음피해, 환경 훼손, 확장성 부족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해신공항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 국무총리실 검증을 통해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포석된다.

오 부산시장은 22일 부산시청에서 주재한 업무회의에서 “김 도지사가 도정에 복귀했다. 동남권 관문공항(가덕도신공항)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당 대표도 힘을 실어준 사안”이라며 경남과 함께 적극적인 행보를 펼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김 도지사의 구속으로 주춤하던 부·울·경의 가덕도신공항 재추진이 다시 속도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부산에서는 김 도지사가 석방된 바로 다음날인 18일 총리실 검증을 요구하는 여론전을 위해 <사>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열려,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는 사실상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위는 2012년 결성한 신공항시민추진단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추진위는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고문단, 운영위원, 전문위원 등 총 313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인사 중심으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민적 동의를 얻기 위해 부·울·경 인사는 물론 수도권 전문가를 포함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췄다. 상임공동위원장은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공동위원장은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서의택 부산대 석좌교수·김희로 부산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가 맡았다.

추진위는 앞으로도 전문가와 오피니언 리더를 계속 발굴해 영입하고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힘을 싣는다는 복안이다.

부산 정치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부산지역 여권은 중앙당의 차기 지도부까지 압박하며 가덕도신공항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대구 정치권과는 큰 대조다.

부산의 민주당 의원들은 다음달 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동남권 관문공항에 도움 줄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다”며 노골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것.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가 조기 점화되자 이를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신공항 문제에 대한 협조를 지지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힌다. 정가에 따르면 박 의원은 최근 의원실로 찾아온 모 후보에게 “다른 건 필요 없고 김해신공항 백지화와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도움을 준다면 무조건 찍어 주겠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후보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전재수 부산시당 위원장도 부산 지역구 의원이 6명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신공항 문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가 신공항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자리는 아니지만, 민주당 부산 의원들이 원내대표 후보에게 신공항 문제를 호소하는 것은 당·정·청 회의의 필수 멤버여서 청와대 정책실이나 국무총리, 주요 부처 장관을 수시로 접하기 때문에 당의 의견과 지역 여론을 가감 없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는 3선인 김태년·노웅래·이인영 의원(가나다순)이 나서 3파전이 예상된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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