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먼저 챙긴다” 한국당, 총선 앞두고 TK發 보수결집 시동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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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3   |  발행일 2019-04-23 제5면   |  수정 2019-04-23
탈당·무당적 보수성향 지방의원
최근 한국당 입당하거나 검토중
黃대표도 조만간 대구 방문예정
흩어진 지지층 다잡기에 나설 듯

자유한국당이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TK발(發) 보수결집에 시동을 걸고 있다.

한국당이 전통적 ‘보수 텃밭’인 TK에서부터 흩어진 보수민심을 결집, 이를 밑천으로 1년 뒤 치러질 21대 총선에 나서겠다는 복안이 깔린 것이다. 하지만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결집 시도나 최저임금 인상 등 현정권 정책 비판은 최근 반복된 한국당의 ‘단골 레퍼토리’여서 다소 식상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선 TK 정치권에서 보수결집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무소속이던 일부 TK 지방의원들이 잇따라 한국당에 입당하고 있는 것. 원래 자유한국당 소속이었지만 과거 선거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을 한 이들이나 애초 당적은 없었지만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는 TK 지방의원들이 한국당행(行)을 택하고 있다.

최근 무소속이던 의성군의회 최훈식·김광호·이충원 의원이 한국당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1일 상주문화회관에서 한국당 입당식을 갖고, 박영문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3명의 의성군의원 외에도 무소속 군위군의원 1명과 청송군의원 1명, 상주시의원 2명 등이 한국당 입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문 위원장은 “지역에서 보수정치가 위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무소속 지방의원들이 한국당 입당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보수의 심장인 경북에서부터 보수의 위기를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 무소속 의원들의 한국당 입당이 보수의 결속과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대구 바른미래당 일부 인사들이 바른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 신청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와 ‘한국당 후보로 출마’를 두고 저울질했던 TK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최근에는 후자 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TK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잇따라 민주당행을 택했다. 하지만 TK에서 대통령이나 민주당 지지율이 지난해 지방선거 때보다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르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는 TK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민주당이 아닌 한국당을 선호할 수 있다는 것. 이에 TK 민주당과 한국당의 인재 영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조만간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대구를 찾아 광폭행보를 할 예정이다. 황 대표 등 한국당 인사들은 대구 방문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며 대구에서 보수 지지층 다잡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의 대구 방문 때 바른미래당, 대한애국당과의 보수 통합 문제가 거론될지도 관심사다.

TK 보수 정치권 한 관계자는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으니 한국당은 TK에서 보수 결집을 시도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며 “다만 ‘TK발 보수결집’이 한국당을 TK 안에 가둬 외연 확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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