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환 추기경, 교황청‘선교의 모범’선정

  • 입력 2019-04-23 07:38  |  수정 2019-04-23 07:38  |  발행일 2019-04-23 제14면
세계 가톨릭계 13명에 포함
홈페이지에 삶 상세히 조명
“존경·인정 공식 표현한 것”
故 김수환 추기경, 교황청‘선교의 모범’선정

2009년 선종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사진>이 교황청이 선정한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으로 선정됐다.

22일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교황청은 ‘특별 전교의 달’(10월)을 앞두고 김 추기경 등 선교의 모범이 되는 증인 13명을 선정해 홈페이지(www.october2019.va)를 통해 이들의 삶을 조명했다.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산하의 전교 기구(프로파간다 피데)가 게재한 김 추기경의 소개 자료에는 그가 사제의 길로 들어선 과정부터 47세에 추기경이 돼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게 된 일 등 선종하기까지 생애와 사목 활동, 철학 등이 상세히 실렸다.

교황청은 김 추기경이 인간의 존엄에 대한 확고한 긍정을 바탕으로 공동선을 추구하려는 기본 철학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또 교회는 불의와 타협하면 안 된다는 신념으로 1970년대 독재 시대에 정치적으로 탄압받는 사람들의 권리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1980년대 민주화 운동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성품을 지닌 김 추기경은 빈민과 사회 소외층의 한결같은 친구였으며 농민과 노동자의 권리와 이익을 위해서도 싸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수환 추기경이 1968년 서울 대교구장으로 임명됐을 때 48개 교구, 14만명이던 신자수는 30년 뒤 그가 대교구장에서 사퇴할 때에는 197개 교구의 121만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이밖에 김 추기경이 2009년 2월19일 선종했을 때 그에게 애도를 표하려는 조문객으로 명동성당에 3㎞에 달하는 줄이 생겼고 장례식에서 조의를 표한 사람이 38만7천명이었다는 사실도 소개해 한국인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도 알렸다. 김 추기경이 선교의 모범으로 선정된 것은 그에 대해 교황청이 존경과 인정을 공식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청 선교 담당 매체인 피데스(Fides) 통신 소속으로 한국 가톨릭 사정에 밝은 파올로 아파타토 기자는 “김 추기경이 한국 가톨릭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교황청에도 익히 알려졌다"며 “선교의 모범으로 그가 선정된 것은 교황청이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존경과 인정을 공식적으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