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소엽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9-04-23 07:58  |  수정 2019-04-23 07:58  |  발행일 2019-04-23 제21면
들깨와 같은 屬 식물
해산물식중독 치료
감기증상에도 효과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소엽

전국에서 재배되는 소엽은 종자로 번식하며 8~9월 연한 자주색 꽃이 핀다. Perilla속 식물로 소엽, 청소엽,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들깨가 있다.

소엽은 중국 한나라 명의 화타의 전설이 전해진다. 화타가 어느 마을에 도착했을 때였다. 그곳에서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이 게를 누가 더 많이 먹는지 내기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본 화타는 게를 많이 먹으면 탈이 날 것이라며 내기를 그만두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청년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내기를 계속했고, 결국 배탈이 심하게 나서 바닥에 뒹굴었다. 화타는 주위에서 자라고 있는 자색의 약초를 발견하고, 잎과 줄기를 따서 그들에게 달여 먹이니 배탈이 진정되었다. 사람들은 화타에게 자색의 이름 모를 약초가 배탈에 효과가 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화타는 강가에서 약초를 캐고 있을 때 수달이 큰 물고기를 잡아먹고 탈이 나자 주위에 있는 자색의 풀을 먹고 회복되는 것을 보았다고 했다. 화타는 이 약초를 자서(紫舒)라 불렀고, 후에 사람들은 자소(紫蘇)라고 이름 지었다.

자소엽은 소엽의 잎과 끝가지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텁텁하며 약간 맵고, 씹으면 특유의 향기가 난다. 한의학적으로 감기의 원인인 풍한이 몸에 침입한 것을 외부로 발산시키며 땀을 내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몸의 기운을 돌려주고 위를 안정시킨다.

풍한으로 인한 감기, 기침과 구역질, 임신으로 인한 구토, 생선과 게 등 해산물로 인한 식중독을 치료한다. 오한, 발열, 두통과 코막힘이 있으면서 땀이 나지 않고 기침을 겸한 감기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한 비장과 폐의 기운이 정체되어 기침과 가래가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구역질을 할 때도 적합하다.

소자는 소엽의 성숙한 종자를 한약재로 사용한다. 소자 역시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맵다. 기운을 내려주고 기침·천식·가래를 치료하며, 장이 건조해 생기는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자소엽과 소자는 기허한 사람과 음허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소자는 비위가 허하여 변이 무른 사람은 사용을 삼가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