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북 동해안, 활성단층 조사해 주민 불안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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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4   |  발행일 2019-04-24 제31면   |  수정 2019-04-24

포항·경주·울진을 포함한 경북 동해안이 잇단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곳은 청정 경북을 대표하는 지역이며, 특히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로 이름 높은 곳이다. 그런데 2016년 9월12일 규모 5.8의 경주지진을 시작으로, 2017년 11월15일 규모 5.4의 포항지진 등 요 몇년 새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때문에 국민들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을 두려워하면서 경북 동해안은 사람들이 방문이나 거주를 꺼려하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4월22일 울진 앞바다(규모 3.8), 4월19일 강릉 앞바다(규모 4.3)에서 규모 4 안팎의 지진이 잇따라 발생해 해일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로 인해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는 땅값 하락, 부동산 매물 거래 감소 등 지역민들의 피해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사실을 왜곡한 과장된 소문으로 인한 기피가 걱정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대책없이 마냥 안타까워 하고만 있어선 안 된다. 수학여행지로 명성을 떨쳤던 경주는 물론이고 청정해역의 건강한 수산물 먹거리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북 동해안을 되살려야 한다. 포항에 지열발전소를 건립해 지진을 촉발한 우리나라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큰 지진이 더 잦은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단층조사나 재난 대응 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해저 강진에 따른 초대형 해일로 해변 원전이 붕괴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었지만 일본은 오랜 고통 끝에 극복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지진이 부쩍 잦아진 사실을 적시하면서 철저한 단층조사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각에서는 해저지진의 에너지가 내륙의 단층대를 자극해 규모 6.0을 넘는 강진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 같은 지진불안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아야 한다. 우선 동해안 해저 및 육지에 대한 전면적이고 광범위한 활성단층 조사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 활성단층대의 분포와 움직임을 파악하면 어느 정도 지진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바닷가 원전들의 내진율을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현재 울진군에 설치된 한울원전 여섯기는 규모 6.5의 지진을, 건설 중인 신한울 1·2호기는 규모 7.0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붕괴사고 같은 참사는 언제든 재발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사롭지 않은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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