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대팍 vs 라팍’…대구 스포츠 ‘이종 빅매치’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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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5   |  발행일 2019-04-25 제26면   |  수정 2019-04-25

23일 대구에서는 지역 체육계가 주목하는 보이지 않는 ‘빅 매치업’이 예정돼 있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예선 4차전 대구FC-산프레체 히로시마전과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전 관중수 싸움이다.

23일 동시간대 경기 잡혔다가
우천으로 대구FC 경기만 진행

각각 멜버른-NC 상대로 대결
축구-야구 흥행몰이 불꽃승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매치업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날 우천으로 인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예정돼 있던 KBO리그 삼성전이 취소된 까닭이다. 체육계의 관심이 쏠린 것은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 개장 이후, 동시간대에 대구FC와 삼성이 본시즌 경기를 홈에서 동시에 진행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사실 두 팀이 동시간대에 홈경기를 진행한 적이 있기는 하다. 지난 3월17일 대구는 대팍에서 K리그 홈경기를 치렀고, 삼성은 라팍에서 시범경기 LG전을 진행한 것이다. 당시 경기서 대팍은 매진을 기록했고, 라팍은 관중수 1만743명(KBO 경기기록 집계)을 찍었는데 엄밀히 따져 야구가 시범경기였던 만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날 빅 매치업을 앞두고 양팀 내부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FC는 이날 경기전까지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왔고, 지난 20일 연속매진 행진이 깨졌지만 여전한 흥행몰이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때문에 대구FC 내부에서는 “빨리 (삼성과) 한판 붙어보고 싶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 내부 분위기는 정반대였다고 한다. 내부 회의에서 23일 ‘대팍-라팍’ 구도가 형성됐다는 사실을 알고 큰 위기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삼성은 올 시즌에도 초반부터 부진을 겪고 있어 관중수 감소라는 큰 고민거리를 떠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같은 지역 연고구단인 대구FC의 열풍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삼성의 부담감을 녹인 건 날씨예보였다고 한다. 이날 비가 내리지 않아 우천취소가 되지 않더라도 삼성에는 유리한 형국이었다. 야구 경기 특성상 관중들은 비소식이 있을 경우 직접관람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이 흥행참패를 겪더라도 ‘날씨탓(?)’이라는 변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날 가르지 못한 승부는 오는 5월8일 다시 열린다. 대팍에서 ACL 5차전 멜버른전을 치르고, 삼성은 라팍에서 NC전을 진행한다. 일기예보상에 일단 비소식은 없다. 이날 열릴 사실상의 첫 매치업에서 어떤 결과가 날지 주목된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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