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선수인 팬들 성원에 감사…ACL 16강 진출로 보답할 것”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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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5   |  발행일 2019-04-25 제27면   |  수정 2019-04-25
패배 후 다시 일어선 대구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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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감독이 히로시마와의 경기 앞두고 구단을 통해 전한 메시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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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

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이하 대팍)에 구름 관중이 이어지자 안드레 감독이 직접 감사의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주축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팀이 위기를 맞았지만 젊은피는 자신감을 잃지 않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드레 감독, SNS에 감사편지
“응원 힘입어 멜버른전 잡겠다”
김대원 “브라질 듀오 부상에도
팀 분위기 반전시킬 저력 충분”

◆감독이 직접 쓴 감사의 글

23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4차전 산프레체 히로시마전이 열린 대팍에 1만74명이 찾아왔다. 대구가 0-1로 패했지만 선수들은 일방적으로 히로시마를 압박했고 팬들도 끝까지 힘을 실었다. 올 초 개장한 대팍은 개장 4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으며 6경기 중 1경기를 빼곤 모두 1만명을 넘었다. 특히 히로시마전은 평일 저녁 늦은 시간 열린 데다 비까지 내려 취소 표가 생겼지만 1만명이 넘는 팬들이 구장을 찾았다. 구단 관계자는 “전에 없던 관심에 익숙지 않던 선수들도 이젠 먼저 나서서 팬 서비스를 생각한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팬들의 성원에 감동받은 안드레 감독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편지를 실었다. 안드레 감독은 “(20일) 포항전 경기장에 도착했을 때 팬분들의 응원을 들으며 버스에서 내렸는데 정말 많은 힘이 됐다. 12번째 선수로 여러분이 함께 해주는 힘이 정말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대구에서 일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 글은 안드레 감독이 구단 측에 직접 올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드레 감독은 히로시마전을 마치고 난 뒤에도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다”고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그는 “최근 우리 팀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 저희가 이전엔 이런 상황이 많이 없지 않았냐”며 “포항전 때도 그렇고 선수들이 정말 큰 힘을 받고 있어서, 계속 많은 분이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메시지를 전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사상 첫 ACL를 치르고 있는 대구는 히로시마전 패배로 F조 3위(승점 6)에 처졌으나 아직 16강 진출의 희망이 꺾인 건 아니다. 안드레 감독은 “우리만 잘하면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다. 고개 숙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면서 “멜버른(호주)과의 다음 홈경기에 초점을 맞춰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말했다.

◆젊은피 김대원 “우리는 할 수 있다”

23일 히로시마전 후반, 세징야가 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교체돼 나가면서 단순한 한 경기 패배 이상의 충격파가 남았다. 종아리 부상에서 회복한 에드가가 아직 100% 올라오지 못한 데다 에드가의 공백을 쏠쏠하게 메워 공격진의 새로운 옵션으로 자리 잡은 김진혁마저 상무로 입대하며 얕은 스쿼드의 한계가 다소 이르게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브라질 듀오와 공격 삼각편대를 이뤄 맹활약 중인 김대원은 팀이 이런 상황을 극복할 저력이 있다며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히로시마전을 마치고 만난 김대원은 “팀이 원하는 축구를 하려고 모두가 노력하는 만큼 한두 명 빠지거나 바뀐다고 해서 망가지거나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징야와 에드가 모두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뒤에 있는 선수들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출전했을 때 제 기량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3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며 닥친 체력난, 부상 공백과 더불어 히로시마처럼 밀집 수비를 앞세운 팀을 상대했을 때 특유의 역습을 살리지 못한 건 대구의 과제로 떠올랐다. 김대원 역시 이런 부분을 인정했다. 그는 “히로시마가 J리그에서 최소 실점하는, 강팀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세트피스 한 방으로 져서 특히 아쉽다”면서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더 많이 연구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대구는 5월에도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가 달린 마지막 2경기를 포함해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브라질 듀오의 난조 속 김대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때다. 김대원은 “개인적으론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면서 “동료들과 잘 준비해서 주말 경기부터 다시 승점 3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멜버른과의 홈경기가 먼저 있는데, 이를 먼저 잡으면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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