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통합대구공항 ‘플랜2’ 있다”

대구지역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에서 추진하는 가덕도신공항은 물론, 통합대구공항 이전도 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구공항 이전과 관련, “플랜 2도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대윤 전 민주당 최고위원(전 대구 동구청장)은 25일 “대구공항 통합이전 거부를 선언하자”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그는 “(민주당 소속의) 부·울·경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김해신공항 확장을 공식 거부했다. 이는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겠다는 선언”이라며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국가 백년대계로, 지역 이기와 정략적 조치가 야합한 이번 부·울·경의 선언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이어 “대구 민간공항을 공군기지 이전에 빌붙여 의성·군위로 이전시키겠다는 통합공항이전 논의를 시민들이 나서 거부선언을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소음피해에 시달리는 대구시민의 고충을 이해하고 즉각적으로 공군기지 이전을 모색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지난 22일 이낙연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대구공항 이전에 대한 제대로 된 지역 민심 파악을 요청했다. 남 위원장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총리와 전국 민주당 시·도당 위원장 만찬 자리에서 통합대구공항 이전 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대구민심을 파악해 종합적으로 잘 검토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 총리가 “대구공항 문제와 관련해 ‘플랜 1’만 있는 게 아니라 ‘플랜 2’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해 관심을 증폭시켰다. ‘플랜 2가 혹시 대구공항을 존치하고 K2군공항만 이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영남일보 기자의 질문에 남 위원장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고, 다른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며 “총리가 ‘플랜 2’라는 표현을 쓴 것 만으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덕도신공항 추진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는 같은 당 소속 부·울·경 단체장과 국회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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