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최악…정부 ‘당혹’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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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  발행일 2019-04-26 제1면   |  수정 2019-04-26
긴급장관회의 열고 대책마련 부심
민간투자 발굴…2차 추경엔 난색

올 1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뒷걸음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다. 2009년 3분기(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다. 직전 시기와 비교하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하든 약 10년 만에 가장 나쁜 실적이다. 예상치(0.2∼0.3%)를 밑도는 실적에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53포인트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9.6원 올랐다. 일각에선 경기둔화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추가 추경과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정부는 이날 긴급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장관회의에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당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인 2.6~2.7%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1분기 국내총생산 결과가 예상을 하회했다”며 “수출의 21%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또 대외 불확실성으로 투자가 동반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경으로 투자, 수출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 신규 발굴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2차 추경 편성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그는 “추경만으로 경제 회복 조치가 되는 것은 아니기에 민간투자가 일어나도록 규제 완화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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