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청사 성공 건립 협약 시작부터 삐걱

  • 진식,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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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07:21  |  수정 2019-04-26 07:21  |  발행일 2019-04-26 제2면
현위치 건립 타당성조사 등 요구
중구청장 협약서 서명 직전 퇴장
市-7개 구·군만 ‘공정경쟁’ 협약
대구시 신청사 성공 건립 협약 시작부터 삐걱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뒤)이 25일 오후 대구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 신청사 건립 성공 추진 협약식’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중구청장과 중구의회 의장이 ‘대구시 신청사 성공 건립’을 위한 대구시·구·군 단체장 및 의장 간 협약을 거부했다. 25일 오후 3시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류규하 중구청장은 ‘신청사 현 위치 건립 타당성 및 후적지 활용방안 우선 검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협약을 거부한 채 식장을 빠져 나갔다. 과열경쟁을 막고 이번엔 어떻게든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하게 천명해 온 신청사건립추진공론화위원회와 대구시는 출발부터 파열음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다.

류 중구청장은 이날 신청사 건립예정지 결과 수용 및 과열유치행위 자제 등을 담은 협약서 서명 직전 “우선 시청을 현 위치에서 새로 건립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타당성 조사부터 실시해야 하며, 만약 이전해야 한다면 후적지 개발 방안도 나와야 한다. 이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약서에 서명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김태일 공론화위원장은 “중구를 포함해 신청사 유치를 희망하는 다른 구·군도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현 위치 신청사 건립 타당성 조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경쟁에서 떨어진 후보지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신청하지 않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 이상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류 중구청장은 행사 시작 45분 만에 “더 얘기하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떠나겠다”며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 시장이 “대구시청 청사가 중구만의 청사냐”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류 중구청장은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라며 맞받아쳤다.

협약식은 류 구청장과 오상석 중구의회 의장을 제외한 채 예정대로 진행됐다. 권 시장, 배지숙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나머지 7개 구·군 단체장 및 의장은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서에는 조례에 정한 방법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결정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과열 유치행위 자제 △공론화위의 후보지 신청기준 및 예정지 선정기준 의결사항 수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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