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5%가 3년 연속 ‘한계기업’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못해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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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07:20  |  수정 2019-04-26 07:20  |  발행일 2019-04-26 제3면
한경硏 작년 1천362개사 조사
‘한계’ 비중 전년비 3.1%p 늘어
금융위기 이후 상승폭 가장 커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 막아야”

지난해 주요 기업 7곳 중 1곳은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대지 못한 ‘한계기업’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상장기업(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1천362개 중 201개(14.8%)가 3년 연속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해 1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전년보다 3.1%포인트 상승하면서 세월호 사태와 원화강세, 일부 대기업 부실 등으로 경제 사정이 어렵던 2014년(16.0%) 이후 가장 높았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지난해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한계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64.7%(130개)로 가장 많고 이어 서비스업 67개, 건설업 4개다.

제조업에서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장비가 38개였고 의료·정밀·광학기기와 기타기계·장비가 각각 13개다.

서비스업에서는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이 19개, 도소매업 18개,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17개다.

이자보상배율은 1년간 기업에서 벌어들인 돈(영업이익)이 그 해 갚아야 할 이자(이자비용)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 나타내는 지표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서 구한다.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작다는 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1.5 이상이면 빚을 갚을 능력이 충분하고 1 미만이면 잠재적인 부실기업으로 본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좀비기업(한계기업)으로 간주한다.

한경연 관계자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낮고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계기업 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부실기업 증가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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