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마을 주민들 “일몰제 해당지 유일 설계 마친 곳…예산만이라도 편성”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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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07:26  |  수정 2019-04-26 07:26  |  발행일 2019-04-26 제6면
도로건설백지화 규탄대회 열어
구청 “국·시비 확보하면 진행”

마을 진입도로 건설을 촉구하는 대구 동구 용진마을 주민과 동구청 간 갈등(영남일보 4월17일자 6면 보도)이 깊어질 전망이다. 주민들이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무기한 농성을 공언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지만 구청 측은 같은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용진마을진입도로건설비상대책위는 25일 동구청 앞 광장에서 ‘도로건설 백지화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촉구문과 성명서 등을 통해 “20년간 개설되지 않아 오던 도로가 2016년 2억원을 들여 설계까지 시작했지만 구청장이 바뀌면서 사업이 돌연 취소됐다. 이는 의지의 문제”라며 “내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해당되는 460여 곳 중 설계까지 마친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사업이 무산되기 전에 구청이 최소한의 예산이라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구청은 당장 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로 신규개설 관련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데다 주민 집회 이후 도로가 개설된다면 민원 대처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동구청 관계자는 “도로 개설의 필요성은 공감한다. 그래서 설계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총 100억원가량 소요되는 사업을 구비로만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정부와 대구시에 적극적으로 건의해 국·시비를 확보한 뒤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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