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에 재벌家 형제도 가담

  • 입력 2019-04-26 00:00  |  수정 2019-04-26
상당수 부유층 출신…일부는 유학파

3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리랑카 ‘부활절테러’에 현지 향신료 재벌가의 두 아들이 가담했다고 CNN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24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자살폭탄 테러범 9명 중 2명이 스리랑카 향신료 재벌 가문의 임사트 아메드 이브라힘과 일함 아메드 이브라힘 형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은 전했다. 30대인 이들은 지난 21일 교회와 호텔 등 8곳에 대한 자살폭탄 공격에 가담했다. 이들의 아버지인 모하메드 유수프 이브라힘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향신료 수출 업체로 알려진 이샤나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이 업체는 테러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는 한 구리 공장과도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 근로자 9명은 테러에 폭탄 재료를 공급한 혐의를 받고 체포됐다.

테러 발생 당일 경찰이 콜롬보 인근 이브라힘 가문의 저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자폭, 두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은 일도 발생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그 여성은 이브라힘 형제 중 한 명의 아내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가문의 수장인 모하메드도 테러 발생 후 현지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이브라힘 가문은 콜롬보 무슬림 사회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 가운데 한 곳이라고 CNN은 전했다. 가문은 스리랑카의 유력 정치인·기업인과도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무슬림 레이야즈 살레이는 “형 이브라힘은 매우 친절한 사람이었다"며 “우리는 그를 비즈니스맨으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이번 테러에는 부유층 자제들이 상당수 가담했다.

루완 위제와르데네 스리랑카 국방부 부장관은 24일 “테러범 중 일부는 영국과 호주 등에서 공부한 유학파"라며 “테러범 상당수가 고등교육을 받은 부유층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번 테러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359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 숨진 이 가운데 39명은 외국인이고 어린이는 45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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