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셋방살이’ 접는다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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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07:42  |  수정 2019-04-26 07:42  |  발행일 2019-04-26 제13면
경북농업인회관 인근 부지에
2021년 완공 목표 청사 추진

지역의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이 설립 후 줄곧 이어진 민간건물 셋방살이를 접고, 독립청사를 건립해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론되는 이전 후보지는 대구 북구 동호동 현 경북농업인회관 인근이다. 이 일대는 농업기술원, 공무원교육원 등 경북도 산하 일부 기관들이 집적된 곳으로, 이들 기관은 조만간 경북지역으로의 이전이 예정돼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5일 오전 ‘2019년 연구사업 계획안’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현안과제 중 하나로 ‘연구원 청사 건립’을 언급했다.

청사건립 이전 논의는 이주석 원장이 취임한 이후 꾸준히 이어졌고, 1년 전부터는 부지 물색 등 이전안이 보다 구체화됐다.

청사건립안 내용을 보면 올해 착공해서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사는 연면적 1만3천㎡에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로 짓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예상 사업비는 44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고, 연구원은 현재 사업비를 120억원(청사기금 50억원, 자체기금 70억원) 정도를 확보한 상태다. 나머지 사업비는 시·도 및 의회와의 협조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연구원 직원들은 연구원 설립 30년을 맞는 2021년부터는 바뀐 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를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은 “현재 임차해 사용하는 건물은 연구시설에 꼭 필요한 회의공간이 부족하고, 환기상태도 나빠 연구원들이 적잖은 고충을 겪고 있다”며 “시·도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려면 연구여건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대구시의회 및 경북도의회에 관련 사항을 보고했다”고 말했다.

연구원 내부에선 전국의 시·도 연구원 중 지자체 지원 없이 민간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곳은 대구경북연구원이 유일하다는 점이 고려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매년 건물 임차·관리비 비중이 전체 재정운용의 7.2%를 차지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동호동 일대를 이전지로 손꼽고 있는 것은 대구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경북(칠곡군)과 인접해 상생협력의 상징성이 있고, 도시철도 3호선 역사가 인근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감안됐다. 주변 환경이 연구활동에 양호하고, 고급 연구인력 유치에 유리하다는 입장도 연구원측은 전했다. 향후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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