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도루왕’ 박해민, 26경기만에 첫 도루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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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6   |  발행일 2019-04-26 제19면   |  수정 2019-04-26
작년 시즌은 이맘때 7개 기록
올핸 타격부진으로 출루 줄어
김상수와 1위 경쟁 점차 기대
‘4년 연속 도루왕’ 박해민, 26경기만에 첫 도루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SK의 경기에서 1회말 1루주자 박해민이 도루를 성공시키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전. 삼성 입장에선 마치 막혔던 혈이 뚫린 것 같은 장면이 나왔다. 일명 ‘람보르기니’ 박해민이 시즌 첫 도루에 성공한 것이다. 박해민은 이날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김상수 타석때 SK 선발 다익손의 초구에 스타트를 끊었다. SK 포수 허도환이 2루로 송구할 틈조차 없었을 만큼 박해민의 타이밍은 완벽했다. 박해민의 시즌 첫 도루는 무려 26경기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와 사사구로 41차례 도루기회를 얻었음에도 박해민은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다.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한 박해민은 도루왕 첫해인 2015시즌부터 모두 20경기를 치르기 전에 도루에 성공했다. 가장 늦었던 해는 2017시즌이었는데 당시 박해민은 15경기만에 도루를 신고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봐도 페이스가 다소 늦다. 박해민은 지난해 4월23일 기준 7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시즌초반 타격 부진에 빠졌던 것이 원인이었다. 박해민은 3월 8경기에서 타율 0.160, 출루율 0.323으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희망을 이어갈 만하다. 4월 들어 박해민은 타율 0.339, 출루율 0.438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첫 도루에 성공한 24일 경기에서는 5안타를 기록하며 선두타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박해민이 올해 도루왕에 오를 경우 KBO리그 사상 최초의 ‘5년 연속 도루왕’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타이틀에 욕심낼 법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박해민이 적기에 뛰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김동엽의 합류로 클린업 트리오가 한층 강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극심한 부진을 보이다 결국 2군행 조치를 받았다. 클린업 트리오가 부진한 상황에서는 테이블 세터들이 열심히 뛰어줘야 한다.

마침 2번 타자 김상수도 힘차게 달리며 도루왕까지 노리고 있다. 김상수는 24일 기준 9도루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도루 성공률은 100%에 달한다. 팀 동료지만 타이틀 경쟁은 선의의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루왕 경쟁 스타트를 끊은 박해민과 ‘도루왕의 귀환’을 노리는 김상수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24일 경기에서 부상을 입은 헤일리와 러프는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헤일리는 24일 1회초 투구 중 허리에 불편함을 느껴 자진강판했다. 헤일리는 검진결과 다행히 이상이 없지만 삼성은 선수 보호차원에서 한차례 등판을 거르게 할 예정이다. 러프도 5회를 끝으로 교체됐다. 당시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는데, 검진결과 왼쪽 햄스트링 미세 손상 판정을 받았다. 러프의 1군 복귀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당분간 2군에서 재활을 받을 예정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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