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꼭두서니] 생으로 쓰면 어혈 풀고 볶아서 쓰면 지혈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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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30 07:47  |  수정 2019-04-30 07:47  |  발행일 2019-04-30 제21면
[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꼭두서니] 생으로 쓰면 어혈 풀고 볶아서 쓰면 지혈 효과

꼭두서니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7~8월 연한 황색 꽃이 핀다. 국내에는 꼭두서니, 갈퀴꼭두서니, 덤불꼭두서니, 우단꼭두서니, 민꼭두서니, 가지꼭두서니, 큰꼭두서니, 너도꼭두서니 등 8종이 자생한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규격집에 꼭두서니 및 기타 동속근연식물의 뿌리가 천초근으로 등록되어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꼭두서니에 대한 전설은 인간의 염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옛날 어느 마을에 낫, 호미 등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장이가 있었다. 특히 그는 종을 잘 만들기로 유명했다. 그의 소원은 소리가 나는 ‘꽃종’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만들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렀다. 다음해 대장장이의 무덤에는 종 모양의 풀꽃이 피었다. 네모난 줄기와 잎의 뒷면에 작은 가시가 있어 뽑아내기도 힘든 식물이었다. 사람들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대장장이의 영혼이 꽃이 되어 무덤가에 핀 것으로 생각했다.

꼭두서니 및 기타 동속근연식물의 뿌리를 봄과 가을에 캐어 한약재로 사용하며, 생약명은 천초근이다. 성질은 차고, 맛은 쓰다. 오래 씹으면 혀를 자극하며 특유의 냄새가 있다. 한의학적 분류 상 지혈약에 속하며, 피를 서늘하게 하고 어혈을 없앤다. 또한 경락을 통하게 하면서 지혈의 효과를 갖고 있다. 코피, 피를 토하는 것, 붕루, 외상으로 인한 출혈, 관절이 저리고 아픈 것, 넘어지거나 부딪쳐서 붓고 통증이 있을 때에 쓴다. 어혈을 풀고 혈액을 통하게 하는 목적으로는 생으로 사용하고, 지혈 목적으로는 표면이 초흑색이 되도록 볶아서 사용한다.

천초근에 관한 연구로는 천초근 추출액 복용을 통해 출혈시간 및 응고시간이 감소가 되고, 천초근 함유 물질(rubidate)이 혈액생성을 촉진시킨다. 또한 백혈가 증가해 골수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며, 항염증, 항암 효과도 가진다. 천초근은 동의보감에 천근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심폐를 상하여 피를 토하는 것,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 피오줌, 하혈 등을 멎게 하고 창절 같은 피부과 질환과 기생충 감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천초근은 기본적으로 찬 성질을 가지므로 비위가 허하고 찬 사람에게는 맞지 않으며, 어혈이 없는 자는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

신준혁<한약진흥재단 전문의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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