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대회] 최연소 참가자 2세 정주영 어린이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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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3   |  발행일 2019-05-13 제25면   |  수정 2019-05-13
아빠가 끄는 유모차 타고…다섯 가족 모두 출전
20190513
제12회 영남일보 국제 하프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정우찬씨 가족. 정씨 품에 안긴 최연소 출전자 정주영양.

올해 제12회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최연소 출전자는 정주영 어린이(2)다. 걸음마를 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실제로 달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아빠 정우찬씨(37·대구시 수성구 범물동)가 끄는 유모차의 힘을 빌려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실제로 달리지 못해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지만, 정씨 가족이 다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목적 자체가 따뜻해 눈길을 끈다.

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거주하고 있는 정씨 가족은 아빠 정씨를 비롯해 엄마 홍순례씨(37)와 첫째 선교군(7), 둘째 선우군(5), 막내 주영이까지 다섯 명이 가족을 이루고 있다. 현대사회는 이웃간의 왕래가 줄어들면서 ‘가족 이기주의’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그런데 정씨 가족이 살고 있는 동네는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이웃간의 정을 주제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연상케 할 정도라고. 엄마 홍씨는 “요즘 사람들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른다고 하는데 우리는 다르다. 동네 이웃들과 마치 응팔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가깝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 가족을 비롯한 이웃 주민들은 주말마다 모여 밥을 먹는 것은 기본이고 다함께 여행도 떠난다고 했다.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서로 친구가 됐는데, 첫째 선교군이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정씨 가족과 이웃들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 함께 영남일보 국제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그 바람에 주영이까지 유모차를 대동해 참여하면서 최연소 출전자라는 값진 타이틀까지 얻게 된 것이다. 엄마 홍씨는 “그동안 다른 가족들과 모여서 운동장을 돌며 연습했다. 이 모든 과정이 아이들에게 값진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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