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원과 함께 하는 대장·항문이야기] <6> 대장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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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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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없이 설사하거나 아랫배 통증 느끼면 속 들여다봐야

거북했던 장 정결제는 개선한 후 환자 걱정 줄고 만족

고령·폐기능 장애·급성질환자 수면내시경땐 주의해야

10∼20분동안 검사…검사 끝난 후 복통은 일시적 증상

대장에는 용종(폴립)·암·염증성 장질환(궤양성대장염, 크론병)·게실·허혈성대장염 등의 질환이 발생한다. 이 병들은 설사, 출혈 등이 동반되는 경우나 변비, 복통, 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고 초기에 진단해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검사가 꼭 필요하다. 즉 대변을 볼 때 피가 나거나 피 묻은 대변이 나오는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설사를 자주 하거나 배, 특히 아랫배에 통증이 자주 오는 경우,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고 변이 가늘어지는 경우, 가족 중 용종이나 대장암의 경력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검사를 해야 한다.

깨끗한 대장 상태는 내시경을 통한 대장질환의 진단과 치료의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이다. 그러나 대장내시경 검사 시에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부분은 검사보다는 4ℓ의 장 정결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장정결제용액은 비교적 안전하기는 하지만 맛이 없으며 구역반응이 많고 다량의 용액을 복용하는 게 힘들다.

예전의 장정결제(PEG)와 장정결 방법은 비릿한 냄새, 거북한 맛, 3~4시간 안에 4ℓ의 물을 복용해 오심과 복부팽만감, 복부통증으로 인한 수면부족 등의 문제가 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어 불만이 높았다.

최근에는 여러 장정결제가 개발되어 적은 용량만 마셔도 되고 맛도 많이 개선된 장정결제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혼용하고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지고 장정결에 대한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다. 일선 병원에서는 대장내시경을 위한 다양한 전 처치방법 중에 환자의 나이, 증상에 따라 혼용해 사용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 시 불안과 통증을 줄여주기 위해 흔히 수면내시경을 시행한다. 그러나 고령이거나 폐기능 장애 환자, 급성질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면내시경은 환자의 불안와 통증 민감도를 고려해 수면 여부를 결정한 후에 안전한 모니터링 하에서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약물에 의한 호흡기능 감소 및 심장기능의 이상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또 수면내시경 후 당일 운전하는 것은 금물이다. 수면에서 완전히 깨어났다고 느껴도 졸리거나 몽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전 현재 복용하고 있는 혈압약이나 기타 약은 평소대로 복용하되, 아스피린 등의 항혈소판제제나 와파린 등의 항응고제를 복용할 경우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1주일 정도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수박 등 씨가 있는 과일이나 현미같은 잡곡, 콩, 버섯, 나물 등은 장 세척 시에 가장 늦게 제거되고, 세척 후에도 장에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검사일 3~4일 전부터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수면마취를 한다. 항문을 통해 내시경 장비가 들어가면 약 1.5m인 대장을 거쳐 소장 입구까지 검사하게 된다. 용종은 성인의 15~20% 장내 상피세포에서 발견되며 장의 관내로 튀어나온 것을 말한다. 발견되면 즉시 제거 하고 조직 검사를 실시한다. 사람마다 장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소요시간은 10~20분 정도이고 숙련된 대장내시경 세부 전문의의 경우 좀 더 시간이 단축된다. 수면 마취 후 30~40분 후면 회복이 가능하다. 검사를 받은 후 배가 뻐근하게 혹은 살살 아플 수 있으나 일시적인 증상이다.

최근 2년간 구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3만2천184명을 대상으로 대장 질환 조사 결과 대장내시경 검사자의 용종 유무를 살펴보면 먼저 정상적인 대장의 경우는 51%, 용종이 있는 경우는 49%를 차지하였다. 용종은 5~10년 이상 방치할 경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용종 중 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종성용종이 7만754명(24%)이었으며, 이중 대장(직장)암도 236명이 있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가장 많이 한 연령대를 분류하면 50대-40대-60대-30대-70대 순으로 나타나 40~50대 연령이 대장암(직장암)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드물지만 초등학생이 배변 시 출혈이 동반돼 대장내시경검사에서 용종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

최근 전체 대장암 환자 중 30~4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젊은 연령의 무증상인 경우도 대장내시경을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 후 5년 이내라 하더라도 대장암이 발견될 수 있으므로 3~4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가 요구되어지고, 특별한 증상이 없는 정상인도 4~5년에 한번 정기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대장 검사 후 종종 울렁거림이나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내시경검사 시 주입한 가스가 체내에 남아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괜찮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된다. 그러나 열이 나거나 지속적인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에게 연락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구자일 <구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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