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방희 시집 ‘나무 다비’ 자연의 질서·리듬 노래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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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4   |  발행일 2019-05-14 제24면   |  수정 2019-05-14
박방희 시집 ‘나무 다비’ 자연의 질서·리듬 노래

박방희 시인이 시집 ‘나무 다비(茶毘)’를 냈다.

‘나무는 태생적으로 선골이다/ 줄기 하나로 시작한/ 나무의 길은 하늘로 가고/ 천수관음의 손으로 우주를 만진다/ 절망을 움켜잡으며/ 땅 속 어둠에 박은 뿌리는/ 지구를 들고 있다/ 나무는 생태적으로 선풍이다/ 나고/ 성장하고/ 노쇠하여/ 고사목이 되고/ 마침내 한 짐 화목으로/ 스스로 다비 한다’(시 ‘나무 다비(茶毘)’ 전문)

‘다비(茶毘)’란 사전적으로 불에 태운다는 뜻을 갖고 있다. 불교에서는 시체를 화장하는 일을 이르는 말인데, 그 이면에는 육신을 원래 이루어진 곳으로 돌려보낸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 시인은 시 ‘나무 다비’에서 태운다는 본래 의미인 다비가 아니라 탄생과 소멸을 뜻하는 다비의 의미를 사용한다.

박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나무, 나비, 까마귀 등 자연을 소재로 삼았다. 이들을 매개로 자연의 질서와 리듬 등을 말하며, 이들을 통해 자아와 현실 등을 노래한다. 박 시인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정신의 세계를 시에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시인은 성주 출신이며, 1985년 무크지 ‘일꾼의 땅’과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2001년 ‘아동문학평론’에 동화가, ‘아동문예’에 동시가 각각 당선됐다. 2007년 ‘푸른문학상’과 2008년 ‘새벗문학상’ ‘불교아동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구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시집 ‘나무 다비’ 출간 기념 북 콘서트가 오는 18일 오후 3시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 아르떼홀에서 열린다. 시 낭송, 시극 공연, 연주, 시 퍼포먼스 등이 준비됐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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