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원 9곳 ‘세계유산’ 확실시…대구경북 5곳 포함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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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5 07:11  |  수정 2019-05-15 08:34  |  발행일 2019-05-15 제1면
심사기구 이코모스가 등재 권고
내달말 개최 세계유산委서 확정
20190515

조선시대 교육기관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9곳 중 5곳이 대구경북에 있는 서원이다. 문화재청은 14일 세계문화유산 등재 사전 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이코모스(ICOMOS)가 한국이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등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하며,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서원 9곳은 조선 첫 서원인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도산서원(안동), 병산서원(안동), 옥산서원(경주), 도동서원(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이다. 9곳 서원은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으며,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 사상의 본거지로 조선 중기 이후 지방의 사림이 설립한 사설 교육기관이다. 유교가 발달한 조선의 대표 건축물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물을 이룩했다는 점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됐다.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재도전 끝에 거둔 성과다. 2016년 정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이코모스 전문가 패널 심사에서 서원 주변 경관이 문화재 구역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해 ‘반려’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코모스의 자문을 통해 탁월한 보편적 가치 재서술, 비교연구의 보완,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 강화 등을 거쳐 새롭게 신청서를 작성해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한국의 서원은 오는 6월30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한국은 석굴암과 불국사·해인사 장경판전·종묘·창덕궁·수원화성·경주역사유적지구·고인돌 유적·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조선왕릉·한국의 역사마을·남한산성·백제역사유적지구·한국의 산지승원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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