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길’ 걸은 왕자도 안동에 감탄

  • 이두영,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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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5 07:14  |  수정 2019-05-15 08:28  |  발행일 2019-05-15 제1면
앤드루 20년전 ‘로열웨이’ 방문
하회마을 이어 봉정사 등 둘러봐
20190515
14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 하회마을 학록정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 내빈들과 함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14일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20년 전 여왕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었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오전 11시 헬기편으로 경북도청에 도착, 기념식수를 마친 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함께 승용차 편으로 하회마을을 방문했다. 하회마을 충효당 앞은 한복을 차려입고 양국 국기를 흔드는 환영 인파로 가득했다.

충효당(보물 제306호) 앞에서 기다리던 권영세 안동시장은 앤드루 왕자에게 “방문해 주셔서 영광”이라는 인사말을 건넨 뒤 함께 충효당으로 들어가 사랑방 등 내부를 둘러봤다. 앤드루 왕자는 20년 전 어머니가 충효당 마당에 심은 구상나무를 살펴보고 감탄사를 터트렸다. 구상나무 바로 옆에 세워진 ‘로열웨이(The Royal Way)’ 표지판을 꼼꼼히 읽으며 머리를 끄덕이기도 했다.

앤드루 왕자는 인근 담연재로 이동해 20년 전 여왕이 받은 47가지 전통 궁중음식으로 차린 여왕 생일상을 대신 받았다. 왕자는 합창단 노래를 들으며 여왕과 생일(4월21일)이 같은 지역민 60여명과 함께 생일을 축하했다. 왕자는 인사말에 이어 여왕메시지를 낭독한 뒤 학록정사로 이동해 호텔식 오찬을 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7분)를 관람했다. 이어 풍산읍 노리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에 들른 앤드루 왕자는 공판장 뜰에 사과나무를 심은 뒤 농산물 경매 광경을 지켜보면서 사과 수확·유통 과정, 출하 시기 등에 대해 물었다. 권순협 안동농협장으로부터 사과를 선물 받기도 했다. 서후면 봉정사에선 돌탑쌓기 퍼포먼스에 이어 주지스님(도륜)과 범종타종(3회)을 한 뒤 암키와에 서명했다. 이곳에선 ‘대영제국’ 사행시가 적힌 족자를 선물 받았다.

여왕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걸은 앤드루 왕자는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으로 이동,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을 둘러보고 성학십도 목판 프린팅을 시연했다. 그는 성학십도 책자를 선물 받은 뒤 오후 4시15분에 안동을 떠났다.

안동시 관계자는 “여왕 방문 2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왕자의 대를 이은 방문, 전통 섶다리 개통, 로열웨이 관광상품화 등으로 안동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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