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1]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비슬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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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훈기자 박관영기자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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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다 참꽃군락지서‘눈호강’…피톤치드 가득 숲속캠핑장선‘힐링’

비슬산 금수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비슬관광지 주변 전경. 대구시는 2017년 달성군 유가읍 용리 비슬산자연휴양림 일원 25만여㎡를 대구시 1호 관광지로 지정했다.
대구시 달성군이 레저·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달성군은 비슬산과 낙동강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레저·휴양 시설을 속속 갖춰나가고 있다. 달성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유가읍 비슬산 일원은 대구시 1호 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부흥의 전기를 마련했다. 화원읍 화원유원지 또한 최근 대구시 2호 관광지로 지정·고시되면서 달성군은 명실상부한 대구의 대표 관광지로 거듭나는 중이다. 낙동강과 금호강 등 달성군의 수변공간 또한 레저·관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구지면 낙동레포츠밸리에서는 각종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강변과 산등성이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길 및 가창면 일원의 고갯길은 자전거 라이더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지 오래다. 또한 사문진 나루터, 디아크, 도동서원 등 수많은 관광자원이 물줄기를 따라 산재해 있다. 이 밖에도 옥포읍 송해공원과 화원읍의 마비정벽화마을 등은 도시의 일상을 떨쳐내는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 중이다. 도시화에 따른 교통 및 정주여건 개선도 달성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도심과 유가·현풍읍을 잇는 테크노폴리스로가 개통되면서 비슬산이 더 가까워졌다. 대구도시철도 1·2호선 역시 달성군과 연결돼 도심 접근성이 향상됐다. 향후 서대구역과 구지면 대구국가산단을 잇는 대구산업선철도까지 완공된다면 짧은 시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달성군을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남일보는 달성군의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조명하는 ‘달성 레저·관광 명소,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를 연재한다. 시리즈 1편은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비슬관광지에 대한 이야기다.

대구시 1호 관광지 유가읍 비슬산 일원
천왕봉 등 봉우리마다 웅장한 자태 뽐내
기암절벽 아래엔 천년고찰 대견사가 자리
대견사 아래 암괴류, 천연기념물로 지정
자연휴양림, 통나무집 등 휴식시설 들어서
생활도구·장비 갖춘 카라반서‘이색캠핑’
휴양림 입구 호텔아젤리아 관광객에 인기



비슬산자연휴양림 내 숲속캠핑장. 캠핑장은 카라반과 캠핑데크로 구성돼 있으며 카라반은 캠핑장비가 없어도 캠핑을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반딧불이전기차가 탐방객을 태우고 비슬산 정상부 대견사로 향하고 있다.

#1. 대구의 명산

비슬산(琵瑟山). 대구 남부권을 아우르는 지역의 명산이다. 대구 달서·수성·남구 및 청도·창녕군 등지에 걸쳐 있지만 달성군이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넓다.

특히 비슬산 최고봉인 유가읍의 천왕봉(天王峰, 1천84m)을 중심으로 다양한 불교유적과 자연경관이 산재해 대구시민은 물론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유가종과 천태종 등 다양한 불교사상이 비슬산에서 꽃을 피웠고 유가사와 대견사 등 유서깊은 사찰들은 과거 비슬산이 지녔던 역사·문화적 위상을 가늠하게 한다. 유가사는 인도 ‘요가(yoga)’의 음(音)을 따 명명된 사찰로 고려 때 유가종의 본산이었다. 대견사는 일연스님이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역사적 장소다. 폐사 100년 만에 중창불사를 거치면서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을 조성하는 등 옛 모습을 복원했다.

비슬산의 이름 유래도 다양하다. 고대 인도 산스크리트어인 ‘범어(梵語)’의 인도식 발음을 따 비슬산이 됐다는 설이 있으며,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에서 산의 이름을 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밖에도 닭벌(달구벌, 달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닭)의 ‘볏’이 비슬산을 뜻한다는 의견도 있다.

비슬산의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꽃과 녹음, 단풍과 눈으로 옷을 갈아입으며 무한한 시간의 반복을 보여준다. 주봉인 천왕봉 남쪽으로 이어진 월광봉과 조화봉, 관기봉 등 수려한 경관의 봉우리들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대견사 인근 비슬산 정상부 주변의 완만한 평탄면에서는 봄마다 참꽃이 만개하고 달성군 일원은 축제의 설렘으로 들뜬다. 아름다운 풍광 덕분인지 비슬산은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대왕의 꿈’ ‘추노’ ‘장영실’ ‘옥중화’ 등 다양한 TV드라마들이 비슬산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정상부 주변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장쾌하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비슬산 금수암 전망대에서는 기암절벽 아래 터를 잡은 천년고찰 대견사의 신비로운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견사 아래로는 엄청난 양의 거대한 돌무더기가 협곡을 따라 흘러내린 암괴류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비슬산의 암괴류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여서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됐다. 전망대에서는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과 성주·고령지역까지 손에 잡힐 듯 어른거린다.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비슬산자연휴양림이 조그맣게 보인다. 휴양림 너머로 나타나는 현풍·유가읍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의 주거·산업시설은 최근 급격한 변화를 일궈낸 달성군의 위상을 보여준다.

#2. 머무르는 관광지로 변신하다

비슬산은 1986년 비슬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관광명소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1996년에는 유가읍 용리에 비슬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하면서 콘도와 산림문화휴양관, 통나무집, 숲속 캠핑장 등의 휴식시설이 들어섰다. 휴양림 내 각종시설들은 예약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다. 찾는 이들이 많아 최소 한 달 전 예약은 필수라는 것이 관리사무소 관계자의 귀띔이다.

산 정상부의 대견사와 참꽃군락지는 가장 인기있는 탐방장소다. 가창면 헐티재나 옥포읍 김흥리, 유가읍 유가사 등지에서 등산코스를 따라 정상부로 가는 방법이 있지만 비슬산자연휴양림을 통해 오가는 방법이 보편적이다. 특히 비슬산자연휴양림 아래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와 반딧불이전기차에 탑승하면 노약자들도 20~30분 만에 대견사와 참꽃군락지에 이를 수 있다.

비슬산자연휴양림 초입에 자리한 숲속캠핑장은 가족, 친구와 더불어 자연을 만끽하기에 좋다. 캠핑장은 카라반 20동, 캠핑데크 23면으로 구성돼 있다. 카라반은 각종 생활도구와 가구를 갖춰 캠핑장비가 없거나 이색적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캠핑데크는 짙은 참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뜨거운 태양볕으로부터 캠퍼를 보호한다. 캠핑장 참나무에서 떨어진 도토리조차 어린이 방문객의 체험소재로 쓰일 정도로 자연친화적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캠핑장 주변의 짙은 녹음이 뿜어내는 싱그러움은 타 캠핑장과 비교할 수 없는 매력포인트다. 비슬산 중턱에 자리한 통나무집과 콘도 또한 가족단위 및 소모임을 하려는 방문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비슬산자연휴양림 입구에 호텔아젤리아가 들어서면서 비슬산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더 늘었다. 호텔 숙박을 기회삼아 비슬산을 오르는 투숙객이 꽤 있기 때문이다. 호텔아젤리아는 70여개의 객실에 300여명이 숙박할 수 있으며 대강당과 회의실 등을 갖춰 각종 세미나나 수련회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자연속 호텔이기에 호텔아젤리아의 인기는 상종가다. 개인과 단체 예약이 잇따르고 있어 달성군을 머무르는 관광지로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달성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3. 인프라 확충으로 관광산업 업그레이드

2017년 유가읍 용리 비슬산자연휴양림 일원 25만여㎡가 대구시 1호 관광지인 비슬관광지로 지정되면서 비슬산 일원의 관광 인프라는 확충될 전망이다. 달성군 또한 비슬관광지 지정에 따라 관광지 조성계획을 수립했으며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앞두고 있다.

달성군은 비슬산자연휴양림, 호텔아젤리아 등 기존 시설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비슬관광지를 단장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국립대구과학관, 화원유원지 등 인근 체험·휴양지와 비슬관광지를 연계해 달성군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구상이다. 현재 왕복 2차로인 비슬관광지 진입로를 왕복 3~4차로로 확장해 교통여건을 개선하고, 호텔아젤리아 주변에는 상업시설과 주차장을 조성해 관광객 편의를 높인다. 기존 비슬산자연휴양림 일원에는 ‘일연스님의 포행’을 주제로 하는 역사탐방로를 개설하고 출렁다리길을 조성하는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만든다.

‘용(龍)’을 주제로 하는 테마 놀이마당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비슬관광지 호텔아젤리아 주변에서 발견된 거대한 바윗돌인 ‘용알(핵석)’을 모티브로 휴식공간을 조성하고 용 관련 스토리텔링을 입혀 비슬산을 찾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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