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탄생시킨 프랭크 바움의 童詩 국내 첫 출간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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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5   |  발행일 2019-05-15 제23면   |  수정 2019-05-15
올해 작가 서거 100주년 맞아
번역·원문 함께 구성 비교도
‘오즈의 마법사’ 탄생시킨 프랭크 바움의 童詩 국내 첫 출간

올해는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100주년을 맞아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명작 동시집 ‘아빠 거위’(문학세계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아빠 거위는 1899년 9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출간된 책으로 그해 17만5천부 이상을 판매하며 베스트 셀러에 오른 책이다.

라이먼 프랭크 바움 특유의 재미있는 구절을 볼 수 있다. ‘코끼리가 도시로 갔어요/ 오, 가여운 늙은 코끼리!/ 코끼리는 텐트 안에서 살아야 했죠. 먹고 마시고 생각하고, 눈을 깜빡이고/ 코에 쇠사슬이 묶인 채로 시원한 정글을 꿈꾸었죠/ 맛있는 잎사귀, 물결치는 웅덩이를/ 오, 가여운 늙은 코끼리!’(‘도시로 간 코끼리’ 전문) 동물원 우리에 갇힌 코끼리를 표현한 시다. 야생을 꿈꾸는 코끼리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로 당시 만연한 동물원 문화를 비판하고 있다.

책에는 120년 전 인권주의자면서 페미니스트이기도 했던 작가의 시를 볼 수 있다. 여성들에 대한 인권이 없었던 19세기 말, 저자는 책을 통해 소녀와 여성들의 인권을 표현했으며, 이 책을 통해 1년 후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처럼 씩씩하고 모험심 많은 주인공이 탄생한다. 시와 함께 삽화도 볼 수 있다. 삽화는 덴슬로우가 그렸는데 프랭크 바움과 함께 오즈의 마법사를 만든 작가다. 덴슬로우 특유의 세련되고 유머러스한 그림을 볼 수 있다. 흑백으로 된 책이 많았던 당시 덴슬로우의 컬러 책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영어 원문 책이지만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쉽게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원문에는 없는 동시의 제목을 붙였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에는 설명도 달았다. 또 번역된 동시 밑에는 영어 원문도 있어 원작과 비교할 수 있다. 책을 번역한 문형렬 작가는 “수많은 ‘오즈의 마법사’ 팬들에게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포근하고 특별한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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