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 변경 '지역언론 차별' 민언련 공동성명

  • 입력 2019-05-15 21:30  |  수정 2019-05-15 21:30  |  발행일 2019-05-15 제1면
민언련 "검색 알고리즘 변경 이후 제휴 언론사 44곳 반영 안 돼"
네이버 "지역언론 지운 적 없어…전문가 위원회 검토 반영" 해명

부산을 비롯한 전국 9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5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 변경 등과 관련해 "언론 다양성과 지역민 알 권리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에 따르면 네이버는 검색 알고리즘을 바꾸면서 모바일 콘텐츠 제휴 언론사 중 지역 언론을 모두 지웠다. 제휴 언론사 44곳 중 지역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민언련은 뉴스 소비가 대부분 포털 검색으로 이뤄지는 현실을 고려하면 이런 행태가 장차 민주주의 위기를 초래할 여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민언련은 네이버의 지역 언론 배제가 기사 검색 차별로 이어지고 있는 점도 거론했다.


 제주도 예멘 난민 문제 등 지역신문이 가장 먼저 발굴 보도한 기사도 네이버 검색 결과를 보면 지역 기사를 보고 뒤따라 쓴 전국지 기사로 채워졌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자동기사 추천시스템에 지역 언론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민언련 설명이다.


 민언련은 성명에서 "사회적 책임보다는 효율과 수익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네이버 뉴스 배열에서 정치적 중립, 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해 어떤 원칙을 적용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관련 매체 선정을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 위원과 매체 선정 기준 비공개 등을 근거로 "네이버는 지역 언론 배제에 대한 비판과 개선 요구의 목소리에도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언련은 네이버에 현재와 같은 지역 언론 배제를 철회하고, 지역민 알 권리와 여론 다양성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다만, 지역 언론에는 "지역에 불리한 미디어 환경, 시장 위기를 핑계 대며 권력감시와 비판, 지역 공동체를 위한 뉴스 생산에는 소홀히 하며, 기사 어뷰징에 적극적으로 나서 디지털 공론장을 어지럽히는 데 일조했다"며 저널리즘 복원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등을 당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뉴스검색 알고리즘과 모바일 제휴 언론사(언론사 편집판을 제공하는 언론사)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모든 뉴스제휴사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으로 지역언론을 지우거나 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월 네이버 뉴스검색 알고리즘 변경은 실시간 검색 어뷰징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뉴스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에서 검토한 부분이 반영된 것"이라며 "모바일 제휴 언론사와 관련된 부분은 외부기구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에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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