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표, 일부 의원과‘별도 면담’…총선 앞두고 물갈이 시작?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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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6   |  발행일 2019-05-16 제6면   |  수정 2019-05-16
선별적으로 만나 현안 등 논의
“의원들 앞다퉈 면담하려 애써”

장외투쟁에 주력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최근 당 소속 의원들과 ‘1대 1 면담’을 진행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선별된 의원들과 정국 현안을 놓고 깊은 대화 시간을 갖는 움직임에 대해 황 대표의 ‘자기사람 만들기’ 작업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 경북 의원실 한 관계자는 15일 “며칠 전에 황 대표 측 제의로 대표와 의원이 모처에서 저녁식사 자리를 가졌다”면서 “당의 진로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 측은 “의원 측에서 만남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황 대표가 먼저 만나자고 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특히 ‘민생투쟁’ 현장에서 (지역구) 의원을 만나면 제대로 얘기를 나눌 형편이 못되기 때문에 별도로 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부 대구경북 의원은 황 대표가 지역구에 들렀을 때 장시간 동행하며 교감했음에도 단둘이서 별도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일부 의원들의 경우 황 대표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게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1대 1 면담’은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난 4·3 보궐선거를 계기로 황 대표의 정치 역량이 어느 정도 검증되고, 내년 총선 공천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면서, 소속 의원들은 앞다퉈 황 대표와 단독 면담 기회를 가지려고 애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의원들과 만나면 당의 진로, 총선 승리 방안, 자신의 행보 등과 관련해 견해를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황 대표가 당내에 자신의 핵심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치 분석가는 “‘통합’을 강조하는 황 대표도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수도권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선 대구경북 등 ‘안방’에서 물갈이 총선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을 많이 들을 것”이라며 “의원들은 다들 황 대표와 눈을 맞추려고 애쓰지만, 1대 1 면담은 그 중에서도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판단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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