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공무원 출신 닮은꼴 군수 “영호남 상생 앞장”

  • 마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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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6 07:35  |  수정 2019-05-16 07:35  |  발행일 2019-05-16 제11면
칠곡 백선기-완주 박성일 군수
행정학 석사 졸업도 공통 요소
최근 직거래장터 행사서 만나
인문학·로컬푸드 교류 등 합의
동갑·공무원 출신 닮은꼴 군수 “영호남 상생 앞장”
백선기 칠곡군수와 박성일 완주군수가 지난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스포츠·문화예술 분야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야구 글러브를 착용하고 캐치볼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출신 정당과 지역을 달리하는 동갑내기 영·호남 현역 두 지자체장의 돈독한 우정이 주목받고 있다. 백선기 경북 칠곡군수와 박성일 전북 완주군수의 얘기다. 이들 두 단체장이 지난 5년간 이어온 우정은 영·호남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1955년 양띠생인 이들은 공무원 생활을 거친 뒤 현재 공직자의 길을 나란히 걷고 있다. 백 군수가 3선, 박 군수는 재선이다. 백 군수는 경북대에서, 박 군수는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딴 학구파다. 명실공히 행정 고수로 통한다. 이들의 만남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군수가 완주군수에 처음 당선된 다음 해다. 1999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이렇다 할 교류가 없었지만, 그때부터 두 지자체 교류에 물꼬가 터졌다.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군민의 날에 사절단이 상호 방문하고,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함께 열고 있다. 또 정책개발 테스크포스인 ‘완주군 정책디자인스쿨’과 ‘칠곡군 시책개발단’의 활발한 교류도 이뤄지고 있다.

이 같은 행정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민간교류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새마을회·자유총연맹·바르게살기협의회·의용소방대연합회·이장연합회·문화원 등 민간단체가 자매결연을 맺고 친분을 다지는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역 청소년들도 서로를 이해하며 친분을 쌓고 있어 영·호남 상생협력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칠곡·완주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서 두 단체장이 다시 만나 손을 맞잡고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직접 야구글러브를 착용하고 캐치볼을 하는 깜짝 이벤트도 선보였다. 스포츠·문화예술 분야 교류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이날 두 단체장은 전국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칠곡 인문학’과 ‘완주 로컬푸드’에 대한 노하우를 서로 전수하는 데도 합의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완주군과 칠곡군은 비슷한 점도 많지만 서로가 가진 장점은 달라 큰 자극과 도움이 된다”며 “영·호남 화합은 물론 국민 대통합에 큰 몫을 해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단순 교류를 넘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칠곡=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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