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란 듯…中, 亞국가에 개방·포용 손짓

  • 입력 2019-05-16 07:50  |  수정 2019-05-16 07:50  |  발행일 2019-05-16 제16면
‘일대일로’이어 亞 문명대화대회
47개국 참가…美 맞설 우군 만들기
亞 맹주 넘어 초강대국 과시 의도
美 보란 듯…中, 亞국가에 개방·포용 손짓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문명대화대회에서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이어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통해 중국몽(中國夢)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참석차 방중한 그리스,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통령 그리고 캄보디아 국왕, 아르메니아 총리를 연이어 만나 ‘중화 문명의 포용성’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파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에게 “중화 문명은 포용성을 가지고 발전해왔다"면서 “중화 문명 내에서 문명 간 충돌, 종교 전쟁이 일어난적이 없으며 중화민족의 대외 침략의 전통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15일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개막식에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 정상 불안에 아시아 국가들의 단합을 촉구하면서 개방과 포용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겨냥한 듯 “자국 인종과 문명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다른 문명으로 개조하려거나 심지어 대체하려는 생각은 어리석다"면서 “평등과 존중의 원칙으로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서로 다른 문명은 교류와 대화로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이번 행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지난달 40여 개국 정상을 끌어모은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이어 아시아 등 47개 대표가 참석하는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를 통해 미국에 맞설 우군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다른 국가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신중국 창립 70주년을 맞아 각종 대규모 국제 행사를 통해 ‘글로벌 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모습을 중국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아시아 문명 교류와 운명 공동체’로 15일부터 개막식과 분과 포럼, 아시아 문화축제, 아시아 문명 주간 등으로 치러지며 남북한을 포함해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가 대표단을 보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이 아시아 지역과 전 세계 문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속내는 중국이 아시아 맹주, 더 나아가 미국에 버금가는 초강대국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