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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 부정 인식에 경제성 낮아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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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용태기자
  •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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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없던 일로

[울릉]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이 사실상 좌초된 것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성 저조와 지열발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사업은 울릉도의 디젤발전을 태양광·풍력·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프로젝트다.

울릉군에 따르면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은 2014년 9월 정부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서 ‘에너지분야 신산업 모델’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경북도와 울릉군도 의욕을 갖고 이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2015년 9월 경북도·울릉군·한전·LG CNS, 도화엔지니어링 등 민·관이 총 268억원의 출자금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인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주>을 설립했다. 출자금은 경북도 53억원, 울릉군 5억원, 한전 80억원, LG CNS 80억원, 도화엔지니어링 50억원 등이다.


2685억 투입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체발전량 62% 지열발전 ‘암초’
태양광 등도 경제성 저조해 축소
한전 사업포기 결정땐 동력 상실



최초 사업계획은 출자 93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2천170억원, 운영수입 802억원 등 총 3천902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원 36.66㎿(태양광 1.0·수력 0.66·풍력 8·지열 4·연료전지 23)를 설치해 디젤발전을 100% 대체하는 큰 그림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태양광은 잦은 해무로 인한 일조량 부족, 풍력은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탓에 각각 축소됐다. 연료전지 역시 기술·경제성을 이유로 설비용량을 전부 감축하고 울릉도 특성을 고려한 지열발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방향을 틀었다. 변경된 사업계획은 자본금 670억원·프로젝트파이낸싱(PF) 2천15억원 등 총 2천685억원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19.26㎿(태양광 0.6·수력 0.66·풍력 6·지열 12)를 2026년까지 설치하는 것이다.

순조롭게 진행될 듯 보였던 에너지자립섬 사업은 2017년 11월 포항지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포항지진 원인으로 지열발전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지열발전은 울릉도 에너지자립섬사업에서 전체발전량의 62.3%를 차지하는 주발전원이지만 지진과의 연관성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함에 따라 사업 추진이 잠정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정부가 지원을 외면하는 가운데 적자상태인 한전이 ‘2019년 재무개선 계획’에 울릉도 친환경 자립섬 SPC 청산을 포함시키자 사실상 ‘사업 포기’에 이르렀다. 아울러 지난 3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와 연관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울릉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이에 울릉군은 경북도와 협의를 거쳐 올해 상반기 중 특수법인(SPC) 청산 절차를 진행할 방침을 정하게 됐다. 울릉군 관계자는 “사업의 중요한 축을 맡아 온 한전이 사업포기를 결정하게 되면 사실상 사업추진 동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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