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대구도 ‘구독경제시대’…월정액 내고 마음대로 물건 사용

  • 손선우,서민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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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8 07:12  |  수정 2019-05-18 08:16  |  발행일 2019-05-18 제1면

“이제 ‘사지’ 말고 ‘구독’하세요.”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구독경제는 매달 비용을 지불하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아 쓰는 경제 활동이다.

애플이 올초 각종 TV 프로그램과 뉴스를 구독할 수 있는 3종의 서비스를 내놨고, 구글은 신규 게임 서비스에 구독 모델을 접목했다. 현대차와 BMW는 구독료를 지불하면 일정기간 자사의 자동차 모델을 마음대로 바꿔가며 탈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월정액의 구독료를 내고 여러 스타일의 의류를 빌려 입거나, 매일매일 바뀌는 반찬을 받아 먹거나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배달 받는 식이다.

이처럼 구독경제는 소비자를 제품을 ‘사는’ 고객이 아니라 ‘구독’하는 사람으로 바꾼다. 기업은 제품을 서비스로 만들어 반복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소비자는 소유하지 않고 구독하면서 물건이 아닌 경험을 소비한다. 히트상품을 많이 판매해 마진을 높이는 전통적인 비즈니스와 달리, 특정 고객의 수요를 바탕으로 가치 있는 서비스를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따르면 구독경제가 이미 활성화된 미국은 2017년 기준 이용자 수 1천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시장도 확장되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는 구독경제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다. ‘넷플릭스’의 한국 내 월 구독자는 지난해 2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색다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엔 대구에서도 구독경제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내세운 기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이가 먹을 이유식을, 꽃을, 샐러드를 개인별 맞춤형으로 만들어 각자의 집으로 배달하는 기업들이다. 덕분에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하러 일일이 전통시장이나 마트를 가지 않아도 된다.

이윤재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독경제는 합리적인 소비와 관련된 트렌드로, 앞으로 무한히 커나갈 수 있는 영역”이라며 “구독경제에서 중요한 부분은 ‘소싱(sourcing)’보다는 ‘편집’ 능력이다. 그만큼 운영자는 소비자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상품을 제대로 추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서민지 수습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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