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 막말 공방, 따가운 여론 부담?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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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8   |  발행일 2019-05-18 제4면   |  수정 2019-05-18
3黨 원내대표, 내주‘호프타임’
국회정상화 방안 논의 나설 듯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이후 여야의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상대를 공격하는 자극적인 발언이 막말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이런 부질없는 언사가 정치권에 대한 국민 혐오증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일자, 여야의 국회 정상화 노력도 감지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자유한국당 막말 정당 프레임 씌우기에 모두들 혈안이 되었다”고 포문을 연 뒤,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한국당이나 우파세력이 민주당에 불리한 용어를 활용하면서 끊임없는 막말 극우 발언으로 몰며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다”면서 “이것이 바로 전체주의의 시작이며, 표현의 자유의 탄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선 지난 16일 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한 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의 고통을 못 느낀다고 하면 저는 그러한 의학적 용어(한센병)들을 쓸 수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한 데 대해 민주당과 일부 언론, 포털까지 가세해 김 의원을 집중 공격했다고 성토한 것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 백혜련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을 뺀 여야 4당 여성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의안과를 찾아 ‘달창’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나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이라고 지칭해 여권으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여야는 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맞춰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광주 방문을 예고한 데 대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한국당은) 기념식 참석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고, 나 원내대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최초로 인정한 것은 한국당 출신의 김영삼 대통령”이라면서 맞받았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19일 ‘호프타임’ 형식으로 회동해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는 또 국회 공전에 대한 국민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해 내주초부터 5월 임시국회 소집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협상을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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