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2020 총선 TK 격전지 .8] 다사다난한 상주-군위-의성-청송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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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0   |  발행일 2019-05-20 제5면   |  수정 2019-05-20
한국당 ‘김재원 의원 거취’변수…범보수 후보 난립 ‘공천혈투’예고
“13∼35주때 하루 근로시간은 유지”

무려 4개 시·군이 동일한 지역구로 묶인 ‘상주-군위-의성-청송’은 대구경북(TK)에서도 손꼽히는 복잡하고도 특이한 지역구다. 변수가 많은 탓에 총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내년 총선에서 현 지역구 그대로 선거가 치러질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지역의 내년 총선 판세는 △현역 김재원 의원의 거취 △소지역주의 △보수 결집 혹은 분열 △중량감 있는 정치신인 출마 여부 등에 많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곳은 지난 20대 총선 때는 물론 그 이후 3년 동안에도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다.

대구 북구을 출마說 김재원 ‘예의주시’
전현직 당협위원장 대결 성사 여부 관심
임이자 의원도 지역구 도전 가능성 높아
후보 눈치싸움·단일화…경쟁 치열할 듯

여당에선 김영태지역위원장 출마 유력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각 분리돼 있던 ‘상주’와 ‘군위-의성-청송’ 지역구가 통폐합되면서, 당시 두 지역구의 현역 의원들이 총선에서 맞붙는 일이 벌어졌다. 20대 총선에서 최대 이슈는 바로 지역 간 대결이었다. 지역구 통합 조정으로 생활권이 다른 지역을 한 선거구로 묶다 보니 소지역주의가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것. 당시 선거에선 친박(親박근혜) 실세인 김재원 의원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단독 선거구가 무너지자 위기감에 빠진 상주에서 후보간 단일화를 하면서 상주 출신인 김종태 전 의원이 결국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김 전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해당 지역구는 2017년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한달여 만에 치러진 재선거였다. 재선거에서는 인구수가 많은 상주 출신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의성 출신 후보(김재원 의원)가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김 의원은 다시 금배지를 단 지 채 1년도 안 돼 국정원 특수활동비 관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자유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임 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으로는 박영문 전 KBS 미디어 사장이 선임됐다.

이처럼 우여곡절의 역사가 있는 ‘상주-군위-의성-청송’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여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지역위원장의 재도전이 확실시된다. 상주 출신인 김 위원장은 2017년 재선거에서 17.58%의 득표율을 올렸다. 당시 같은 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이 상주까지 가서 원정 선거운동을 하는 등 선거 분위기는 좋았지만, 지역의 보수 결집 양상 속에 보수 성향 후보들이 선전을 한 탓에 김 위원장의 득표율은 기대만큼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위원장이 내년 재도전에서는 자신의 기존 득표율을 넘어 ‘상주-군위-의성-청송’에 민주당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범보수권에서는 자천타천 다수의 후보들이 거론된다. 특히 한국당 공천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어서 해당 지역구에서는 벌써부터 출마예상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전·현직 한국당 ‘상주-군위-의성-청송’ 당협위원장인 김재원 의원과 박영문 위원장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김종태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김재원 의원과 다시 경쟁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김재원 의원이 지역구를 ‘대구 북구을’로 옮겨 출마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김 의원의 거취에 따라 선거구도는 유동적이다.

여기다 한국당 비례대표인 임이자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아, 임 의원이 지역구 입성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또 상주 출신인 김승수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 기획단장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김 단장이 실제 출마할 경우 ‘상주-군위-의성-청송’의 선거 판도는 달라질 수 있다.

경북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조용할 날이 없던 ‘상주-군위-의성-청송’은 내년 총선 전망도 안갯속이다. 2017년 재선거 때처럼 내년 총선 때도 후보들 간 눈치싸움과 단일화 등으로 선거판이 시끌벅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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