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국 외국인근로자·가족 1천여명 대구서 ‘미니 올림픽’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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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0 07:38  |  수정 2019-05-20 07:38  |  발행일 2019-05-20 제6면
중국·베트남 등 출신 노동자들
‘아시아 화이팅 페스티벌’ 참가
체전·K팝경연·전통놀이 즐겨
한국어말하기대회, 공감대 형성
16개국 외국인근로자·가족 1천여명 대구서 ‘미니 올림픽’
외국인 노동자들이 ‘2019 아시아 화이팅 페스티벌’ 부대행사 중 하나인 ‘전통의상 경연대회’에서 각국의 전통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대구지역 산업현장에서 땀흘리고 있는 16개 국 1천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는 19일 계명문화대 수련관에서 ‘2019 아시아 화이팅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 행사에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 등 각국 출신 노동자들이 참가해 체육대회를 비롯 K-pop 대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 한국전통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오전 체육대회에서는 2인3각 달리기, 닭싸움, 팔씨름, 달리기 등이 펼쳐졌다.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은 각 종목 1등에게 전달되는 경품을 받고자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객석에선 국기를 흔들며 자국을 열렬히 응원해 올림픽을 방불케 했다. 페이스페인팅, 행복 풍선 그리기 등 체험부스에는 아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 단위의 외국노동자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개막식이 열린 오후에는 그동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대회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본선에 오른 이들은 3분간의 자유발언을 통해 한국에서 겪었던 일과 감정을 진솔하게 발표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픈 기억과 설움을 토로할 때는 따뜻한 위로의 박수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캄보디아 국적의 스레이니씨(여·24)는 “19세 때 한국에 와 지금까지 힘든 일이 많았지만 한국어 공부는 필수였다”며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을 차별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오늘 수상하게 돼 정말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조 대구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은 “올해 행사는 지역경제 발전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땀흘려 온 지역 외국인노동자와 가족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을 위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다방면의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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