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경찰 “22일 테러 가능성…거리 나오지 마라” 경고

  • 입력 2019-05-20 00:00  |  수정 2019-05-20
야권의 大選결과 불복 시위 틈타
IS 추종세력 대규모 테러 우려
폭탄 소지 용의자 잇따라 체포
韓대사관 “교민 안전 유의” 당부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가 공식 발표되는 22일 전후 이슬람국가(IS) 추종 세력에 의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경찰이 경고했다.

1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청의 모하맛 이크발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하고 이달 들어서만 29명의 테러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1월과 2월 검거된 테러 용의자는 각각 4명과 1명에 불과했으나 3월 20명, 4월 14명 등으로 이후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대부분 IS 연계 현지 테러조직인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 조직원들로 알려졌다.

이크발 대변인은 “(테러범들이) 군중과 당국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해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22일에는 거리에 나서지 말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달 초 체포된 피의자 중 일부는 대선 결과 발표 직후 열릴 야권의 선거불복 집회에서 폭탄을 터뜨려 반정부 폭동을 유발하려던 음모를 꾸몄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은신처에선 2015년 프랑스 파리 연쇄 테러와 2016년 벨기에 브뤼셀 테러 등에 사용된 고성능 폭발물질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로 제조된 폭발물과 총기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17일 오후에도 자카르타의 위성도시인 보고르에서 IS 추종자 2명을 체포하고 파이프 폭탄 6개와 조립 중인 폭발물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첫 번째 타깃은 (이슬람이 배격하는) 우상이고, 두 번째는 오는 22일 선거관리위원회(KPU) 앞이었다"면서 IS가 시리아·이라크 점령지를 상실한 뒤에도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내 IS 추종자들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가로막는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며 최근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테러를 벌여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KPU를 비롯한 자카르타 시내 주요 시설에 군경 3만2천명을 배치하고, 자카르타 이외 지역의 야권 지지자들이 22일 전후 상경 투쟁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차단하기로 했다.

야권 진영 일각에선 정부가 선거 불복 집회를 억누르기 위해 테러 위협을 과대 포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대테러 전문가들은 실제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인도네시아 미국대사관은 전날 안전 경계경보를 통해 자국민들에게 “선거 결과 확정과 관련한 테러 위험이 고조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도 안전공지를 내고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가 벌어지는 장소 인근에는 가급적 이동을 자제하고 주변에 유사한 움직임이 있으면 조속히 해당 지역을 벗어나는 등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에선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현 대통령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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