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여름철 감염병 예방 철저한 대응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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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0   |  발행일 2019-05-20 제31면   |  수정 2019-05-20

나들이·영농작업 등 야외활동이 많은 봄·여름철을 맞아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대구에 사는 60대 여성이 지난 15일 올 들어 처음으로 야생 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숨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경산지역 텃밭에서 야외활동을 하다 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지난 12일부터 발열과 어지러움 등 의심증세가 나타났고 14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하루 만에 사망했다.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등 바이러스를 보유한 야생 진드기에 물려 발병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전국에서 866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74명이 숨졌다. 지난해만 전국에서 259명이 SFTS에 감염돼 47명이 사망했다. 대구에서는 2014부터 5년간 총 18명이 걸려 3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북에서도 지난해 38명의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가 해마다 수십 명에 달해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되는 감염병이다.

이처럼 SFTS는 치사율이 20%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아직까지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따라서 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4월부터 10월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득이 영농작업을 하거나 숲·풀밭에 갈 때는 긴 소매 옷과 긴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풀밭 위에 옷을 벗어 두거나 눕지 말고 귀가 후에는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전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오심·구토·설사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봄·여름철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은 SFTS만이 아니다. 역시 진드기가 옮기는 쓰쓰가무시병은 보통 가을철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봄·여름 감염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3~8월 감염자 수를 보면 2016년 700여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천139명으로 3년 새 52% 늘었다. 들쥐가 옮기는 렙토스피라병도 최근 3년 사이 전체 환자의 30%가 봄·여름철에 발생했다. 여기다 말라리아·일본뇌염·이질·콜레라·비브리오 패혈증 등도 여름철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최근에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인 A형간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손 씻기 등 개인별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아울러 보건당국도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는 여름철에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비상방역체계 가동과 예방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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