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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의 늪 삼성 ‘감독 중도교체’ 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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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민준기자
  • 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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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수 감독 성적 역대 가장 나빠

4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 우려 속

수뇌진 ‘최후의 한 수’ 결단 주목

“차라리 졌으면 좋겠다.” 요즘 일부 삼성 라이온즈팬들이 ‘농반진반’으로 던지는 말이다. 특정팀의 팬들이 내뱉는 말이라고는 납득하기 어려운데 왜 이런 말을 할까. 팬들이 바라는 바는 삼성이 더 좋지 않은 흐름을 지속해 결국 ‘큰 변화(?)’를 이루자는 것이다. 큰 변화는 감독의 중도교체다. 지난 16일 김기태 KIA 전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뒤로 더욱 심해지고 있다.

2016년말에 부임한 김한수 감독<사진>의 계약 기간은 올시즌까지다. 만약 중도교체가 이뤄질 경우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내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일부 팬들의 바람대로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삼성 수뇌진은 정말로 ‘감독 중도교체 카드’를 꺼내들까. 이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삼성 역대 감독의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삼성에서는 현 김 감독까지 14명의 감독이 함께했다. 시즌 도중 중도교체 된 이는 초대 서영무 감독과 1995년 9월29일부터 1997년 10월29일까지 지휘봉을 잡은 8대 백인천 감독이다. 서영무 감독은 1983년 시즌 도중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인천 감독은 1997년 시즌 도중 팀과 불화로 인해 경기 도중 팀을 두고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구단이 경질 수순을 밟은 경우다.

사실 두 감독 모두 자진해서 팀을 떠났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구단이 직접 자리를 뺐다고 보기는 힘들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감독을 중도교체한 일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김 감독 역시 중도 교체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야구계에서는 구단 사정을 지켜보며 “교체했으면 3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지난해가 적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사실상 구단 역대 최초로 ‘성적 문제로 인한 중도교체’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은 있다. 삼성이 올해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할 경우 팀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흑역사를 남기게 된다. 특히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는데 성적 부진으로 인해 야구 인기까지 떨어지고 있다. 역대 감독의 승률 등을 따져 봤을 때 김 감독의 성적이 가장 나쁜 것도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구단 내부 정치적 상황을 살펴봐도 감독 중도 교체는 수뇌진이 꺼내들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도 볼 수 있다. 현 구단의 수장 임대기 대표이사는 2017년 말에 부임했고, 홍준학 단장은 김 감독과 함께 2016년말에 자리를 넘겨 받았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이들 프런트진의 수장들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수뇌진 입장에서는 감독을 교체해 반등을 노리는 것에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 만약 감독을 교체해 반등에 성공한다면 성적 부진의 모든 원인을 김 감독에게 전가할 수 있는 것이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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