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대표‘안건 상정’거부에 하태경 “나이 들면 정신 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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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식기자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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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바른미래 또 충돌

최고委서 인신공격성 발언 난무

상대의 요구 일방적으로 묵살해

“맘대로 黨 운영하지 말라” 비판

孫 “최소한의 정치 금도 있어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왼쪽은 손 대표와 대립하고 있는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내 손학규 대표와 바른정당계 의원들 간의 계속되는 갈등이 ‘막장 드라마’로 치닫는 양상이다. 공식석상에서 상대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또 상대를 겨냥한 모욕성 발언이 난무해 정상적인 공당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3명은 22일 열린 임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들이 상정을 요구한 안건이 손 대표에 의해 일괄 거부되자, 손 대표 면전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해당 안건은 ‘지명직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에 대한 임명철회’ 등 5건으로, 손 대표는 이들 안건이 최고위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철회, 정책위의장·사무총장 임명철회, 당헌 유권해석 등 3개 안건은 하태경 최고위원이 이와 관련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며 “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논의의 실익이 없는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발언에는 당헌·당규상 안건상정 권한이 당 대표에게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 하 최고위원은 “손 대표가 안건상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당무 거부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한 뒤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하기 때문”이라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손 대표에게 “최고위 안건상정을 거부할 수 있는 규정이 하나라도 있다면 제시하라”고 가세했고, 대구 출신의 권은희 최고위원도 “내 맘대로 해석하고 내 맘대로 결정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임재훈 사무총장은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을 향해 “당규를 보면 의안 상정은 사무총장이 일괄 정리해 당 대표가 상정한다고 돼 있다”며 손 대표를 엄호한 뒤 “손 대표의 정책과 비전 등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손 대표의 연세를 운운한 하 최고위원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도 아닌 사람이 마이크를 그렇게 오래 잡느냐”며 발언을 저지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각박해졌다. 정치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밝힌 뒤 “당 대표로서 정치적 공격을 받고 있지만 최소한의 정치 금도가 살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상정되지 않은 5개 안건에 의원정수 확대 불가 등 3개 안건을 추가해 23일 긴급 최고위원회 소집 요구를 다시 하겠다”고 밝혀 바른미래당발(發) 막장드라마는 계속될 전망이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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