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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대신 마스크 썼던 김도환, 이번엔 끝내기로 눈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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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민준기자
  •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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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전포수 1군 데뷔전 치러

22일 희생플라이로 끝내기타점

뚜렷한 백업포수 못 찾던 삼성

金이 자리 굳힐 수 있을지 관심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에서 열린 삼성-한화와의 경기 5-5로 맞선 12회말. 삼성은 선두타자 박해민의 안타와 후속 김상수의 희생 번트로 1사2루 찬스를 만들었다. 구자욱의 한방을 기대한 것이다. 한화 측 더그아웃은 곧바로 지략싸움을 전개했다 구자욱을 자동고의 4구로 내보내고 10회말 러프를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되면서 타석에 서게 된 김성훈과 승부를 보려 했다. 상대투수 박상원이 예상 외로 흔들리면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삼성은 행운의 1사 만루찬스를 얻었다. 다음 타석은 9회초 수비상황에 교체 투입된 포수 김도환<사진>. 그는 앞서 나선 10회말 2사 1루 상황에 타자로 나섰지만 주자 김성훈이 도루에 실패해 타석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KBO규칙상, 12회말까지 승부를 결적짓지 못하면 경기는 무승부로 끝난다. 그래서 마지막 찬스를 맞은 삼성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김도환을 빼고, 베테랑 박한이를 대타로 투입시킬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김한수 감독은 그대로 김도환을 타석에 세웠다.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김도환은 공격적으로 승부에 임했고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갔다. 상대투수 박상원의 6구를 타격한 순간, 김도환의 타구는 외야를 향해 높이 떠올랐고 우익수 플라이아웃 처리됐다. 그사이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쇄도하며 길었던 이날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희생플라이 한방으로 데뷔 첫 끝내기타점을 올린 김도환은 형들의 축하 속에서 벅찬 기쁨을 누렸다.

삼성은 올 시즌 강민호를 대신할 확실한 백업포수를 찾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 김민수와 김응민에게 차례로 기회를 줬지만 확실한 임펙트가 없었다. 형들의 부진으로 인해 김도환은 뜻하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김도환은 올해 신인 2차 지명을 통해 삼성에 합류했다. 2라운드에서 투수가 아닌 포수로서 지명을 받을 만큼 삼성의 선택은 과감했지만, 김도환은 충분히 이 같은 대우를 받을 만한 선수였다. 서울 신일고 출신의 김도환은 청소년 대표를 지냈고, 고교 포수 랭킹 1위를 다투던 준비된 유망주였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도환은 퓨처스리그 19경기에 나서 12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200의 성적을 냈다.

김도환은 7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틀 뒤인 9일 강민호를 대신해 주전포수로 마스크를 쓰며 1군 데뷔전을 치렀는데 사실상 올시즌 팀의 백업포수로서는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도환은 이날 수비상황에서 데뷔 첫 도루 저지에 성공했고, 데뷔 첫 안타를 적시타로 장식했다. 공수양면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남긴 것이다.

확실한 백업포수를 찾지 못한 삼성은 김도환에게 마지막 기대를 거는 듯하다. 22일 경기의 중요한 승부처에서 김도환을 그대로 타석에 내세운 것도 결국 김도환의 기를 살려주기 위한 김 감독의 선택으로 분석된다. 기회를 얻은 김도환이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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