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정병윤 경북도립대 총장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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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5 06:32  |  수정 2019-05-27 07:27  |  발행일 2019-05-25 제22면
“취업프로그램 체계적 운영…취업률 70% 넘어 전문대 가운데 최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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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윤 경북도립대 총장이 “졸업생의 취업을 대학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중 하나로 견지하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경북도립대 제공>

 “대학의 중심은 학생이며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대학도 있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학생들이 대학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입생 유치도 중요하지만 졸업생의 취업을 대학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 중 하나로 견지하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강의 잘하는 총장님’으로 알려질 만큼 학생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명성을 누리고 있는 정병윤 경북도립대 총장을 22일 집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그는 학교에서 열린 공무원 임용시험 설명회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올바르게 공부하는 방법을 제시해 호응을 얻었다. 신입생들로부터 시험 관계자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경북도 경제부지사를 역임한 그는 30여년의 공직생활 마지막 봉사를 대학 캠퍼스에 쏟고 있다.


창의성 등 갖춘 글로벌인재 육성에 노력
작년 대학기본역량평가 최고등급 받아
공직 진출 합격자 수 늘리는 교육보다
국리민복’ 자세 갖도록 인성교육 중점
해외로 시야 넓히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
자동차과 학생 濠취업은 벤치마킹 사례
학령인구 감소로 미충원 사태 사전 대비
입학부터 졸업·취업까지 차별화로 특화
대학 구성원 역량 커져야 조직 역량도 성장
해외문화탐방·직무연수 지속적으로 확대



▶도립대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성과도 크다는데.

“우리 대학은 1997년 오지개발법에 의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북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촉진함과 동시에 도내 산업체와 연계하여 우수 전문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경북도가 직접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 경북의 중심대학! 실용교육 TOP10 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인성과 봉사정신, 소통능력과 창의성, 글로벌 역량을 겸비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교수와 교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대내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대학을 운영하다 보면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대학은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대학운영 전반에 대한 6개 항목에서 골고루 우수한 점수를 얻어 대학기본역량진단 최고 등급인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습니다. 모든 대학이 사활을 걸다시피 준비한 평가에서 이처럼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우리 대학의 경쟁력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은 것입니다. 뿐만아니라 경북도평생교육원을 대학에 유치해 평생 학습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경북도 22개 창업보육센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특히 우리 대학의 자랑인 학교기업 ‘라오닐’은 2008년부터 시작해 11년 연속 교육부 학교기업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도 이뤘습니다. 교수와 교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양성 학교’라 할 만큼 공직 준비를 많이 시키는데 어떻게 대비하는가.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정말 높습니다. 우리 대학도 공무원 대비 심화학습실 운영을 비롯해 공무원 시험 과목 특강, 인터넷 강의 제공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학생들의 공무원 시험 준비를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합격자 수를 늘리는 데 급급해하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국민의 삶을 보듬고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졸업생의 10%를 상회하는 인원이 매년 공직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학과 특성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아 전문대학 중에서는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 준비에만 공을 들인다면 70%가 넘는 취업률을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공직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취·창업희망조사, 취업캠프, 취업설명회, 모의입사지원서 경진대회 등 각자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취업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학식 때 신입생들에게 여러 가지 강조하는 것이 있다는데.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는 것입니다. 더 넓은 세계로의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3차례에 걸쳐 60명의 학생에게 해외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축산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는 독일과 네덜란드 등 해외 선진 축산기술 연수를 했으며,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과의 연계를 통해서는 매년 10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한 달간 미국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최고 자동차 판금 및 도장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자동차과는 매년 2~3명의 학생이 호주로 취업을 합니다. 이러한 해외취업은 타 학교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성공한 해외 취업의 사례로 손꼽힙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안은 있나.

“2020년 이후 입학자원이 급감하고 대학의 미충원 확산이 우려되는 인구 절벽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차별화를 통한 특성화와 비교우위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생존 경쟁에서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대학은 경북도의 탄탄한 재정지원으로 전국 전문대학 평균의 절반도 안 되는 등록금과 풍부한 장학금, 강의동 신축으로 개선된 교육환경, 내년도에 착공되는 신축 기숙사, 100여개 기관과 산관학 협약을 통한 학과별 특화 전문직업 교육과 취업지원 등 입학부터 졸업과 취업까지 경북도립대만의 특화된 방법으로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립대 명칭에 맞는 지역 인재 확보 전략은.

“지역 활성화에 있어 지방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수도권처럼 지방에서도 그 지역에서 만큼은 최고로 여겨지는 공립대학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은 대학 인재상 구현을 통해 전문인을 양성하여 좋은 일자리에 취업시키고, 공직 진출을 확대하고, 청년이 살기 좋은 경북도를 만들기 위해 경북도와의 협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이 위치한 예천군은 매년 예산을 지원해 주고 있어 큰 버팀목이 됩니다.”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학의 역할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맞춤형 전문직업인을 양성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별·계층별 생애주기형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성도 점점 중요해지는 추세입니다. 도립대는 지역의 커뮤니티센터로 지역사회 인력수요 맞춤형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과 평생교육 및 평생훈련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꾸준히 병행해 나갈 방침입니다.”

▶공직에서 학교를 본 느낌과 학교에서 본 공직의 느낌은.

“지난 30여 년간 중앙부처와 경북도에서 공직을 수행하며 대학이 인재양성과 연구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도립대는 2010년 구제역으로 무너진 지역의 축산 기반을 재건하기 위해 축산과를 신설하는 등 경북도가 필요로 하는 많은 일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여기에 경북도는 취업이 최고의 복지인 시대에 경북형 대학일자리센터를 만드는 등 대학이 필요한 사업들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선 7기 출범 후 대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정책관실이 신설돼 도와 시·군 및 대학 간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면.

“우리 대학 학생들이나 교직원들이 다양한 분야를 직접 보고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학생들의 해외문화탐방이나 현장실습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교직원들에게도 직무연수·세미나 등 교육참석의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학 구성원들의 역량이 향상돼야 조직의 역량도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회자되는 업적을 남긴 사람들 대부분은 젊은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해 수없는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패기가 없다면 도전하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언제나 패기를 잃지 말고 성실한 자세로 도전해서 멋진 인생을 창조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예천=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 정병윤 총장

△1958년 대구 출생 △경북고 졸업 △서울대 서양사학과 학사 △제29회 행정고시 합격 △경북도 비서실장·과학정보산업국장·경제기획본부장 △경산·포항 부시장 △경북도의회 사무처장 △경북도 경제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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