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들 봉준호, 세계 거장이 되다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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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7 07:18  |  수정 2019-05-27 08:29  |  발행일 2019-05-27 제1면
‘기생충’ 韓 최초 칸 황금종려상
20190527
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대구출신 봉준호 감독이 포토콜에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출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25일 오후 7시15분(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역사상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사람은 봉 감독이 처음이다.

봉 감독은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다”며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되게 큰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나와 함께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배우들께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네치아)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후 7년 만이다. 칸 영화제 본상 수상은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9년 만이다. 봉 감독의 ‘기생충’은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등 21개 작품 가운데 최고상을 받았다.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선정은 심사위원 만장일치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원장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생충’은 무척 유니크한 경험이었다. 우리 심사위원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영화는 예측할 수 없는 방법으로, 다른 여러 개의 장르 속으로 관객을 데려간다. 한국을 담은 영화지만 동시에 전 지구적으로도 긴급하고 우리 모두의 삶에 연관이 있는 그 무엇을 효율적인 방식으로 재미있고 웃기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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