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北발사체는 단거리미사일”…‘탄도’여부는 계속 분석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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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3   |  발행일 2019-06-03 제4면   |  수정 2019-06-03
軍당국, 20여일만에 잠정결론

한·미 양국의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4일과 9일에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를 같은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로 잠정 결론 내렸다.

2일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한·미 군과 정보당국은 약 20일간의 분석 끝에 이같이 결론 짓고, 지난주 초반 내부적으로 이런 내용을 공유했다. 다만 이를 공식 발표할지에 대해선 한·미 간 합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5월 초에 두 차례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같은 종류로 평가된다”면서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동식 발사차량(TEL)의 형태가 다르다는 것 이상으로 나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대화) 참석차 출국하기 전 이 같은 한·미 군과 정보당국의 평가 내용을 보고 받았으며,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북한 발사체가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샹그릴라대화 본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부분도 분명히 있다”며 “북한은 5월에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한·미는 이들 미사일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과 관련된 ‘탄도미사일’ 범주에 포함시킬지와 러시아가 개발한 ‘이스칸데르급’과 비행특성 등이 유사한지는 계속 분석한다는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차례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의 고도가 낮았고, 사거리도 탄도미사일인 스커드-B(사거리 300㎞) 또는 스커드-C(사거리 500㎞)보다 짧았다는 점, 그리고 궤적이 정점 고도에서 하강하면서 레이더에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도 분석을 계속하는 이유로 보인다. 통상 탄도미사일은 발사 후 탄착까지 포물선 형태로 비행한다.

반면 한·미 군사 전문가들은 지난달 1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화력타격훈련 관련 사진을 근거로 이들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스칸데르의 경우 ‘저고도 비행→목표지점 인근 상승→급강하’ 궤도를 보여 사드 등으로는 사실상 요격이 어렵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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