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집으로 풀어낸 ‘춤·문학이 함께한 30여년 교도관생활’

  • 천윤자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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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5   |  발행일 2019-06-05 제14면   |  수정 2019-06-05
정성희 대구교도소 보안과 교위
수상작·직업이야기 담은 책 출간
“위로 주는 책 되길…수익금은 기부”
수필집으로 풀어낸 ‘춤·문학이 함께한 30여년 교도관생활’
대구교도소 보안과 정성희 교위가 어르신 환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춤 공연 봉사를 하고 있다. <정성희씨 제공>

“춤과 문학은 파란만장한 제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성숙시켜줬을 뿐 아니라 세상을 향해 따뜻한 마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됐습니다.”

춤과 문학을 넘나들며 맘껏 끼를 발산해 온 정성희 대구교도소 보안과 교위(54)가 최근 남다른 직업 이야기를 접목한 수필집을 펴냈다. 그는 30여년 동안 교도관으로 재직하면서도 전국을 돌며 재능봉사를 펼치고 있고, 2008년 평사리토지문학 수필부문 대상을 비롯해 천강문학·등대문학상 등 10여회 입상 기록을 갖고 있는 수필가다. ‘끼, 멈출 수 없는 그 지독한 열병’이란 제목의 이번 수필집에는 자신의 수상작 등 수필과 함께 전국을 돌며 춤추던 ‘춤꾼 정성희’의 사진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정씨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콘서트를 비롯해 각 지역의 축제, 어르신 효잔치 등에서 특유의 춤사위를 선보여 왔다. 현대무용에서부터 학춤, 부채춤, 무당춤, 한량무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춤꾼으로서 삶의 철학은 그의 수필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교도관으로서 삶의 모습은 평사리토지문학 대상을 받은 ‘인생학교’와 ‘사람’ ‘그 겨울의 감방일지’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자기 인생의 진정한 학교는 바로 그 큰집(교도소)이라는 정씨는 ‘인생학교’에서 “한 생각 돌이키니 그곳은 감옥이 아니라 사람을, 자연을, 인생을, 우주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폭 넓은 가슴을 담게 해주는 국립선원이었다”고 서술했다.

그는 요즘 틈만 나면 춤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수마을 노인요양소, 민들레 요양소, 대구보훈병원, 안심복지회관, 휴마나 요양소, 수성요양복지센터, 상인복지센터 등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정씨는 “내 글을 통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에 출판한 책도 교도소와 도서관 등에 기증하고 책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금 또한 전액 기부하겠다”고 했다.

천윤자 시민기자 kscyj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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