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영남일보 희망인재 프로젝트…키다리 아저씨께 띄우는 편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구글플러스
  • 기사내보내기
  • 김은경기자
  • 2019-06-07
  •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지난 3월 영남일보와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2019 희망인재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영남일보는 ‘대구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각오로 2013년부터 지역 우수인재양성 프로그램인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언론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우수한 인재를 응원하는 이 프로그램은 영남일보와 대구사회복지관협회, 익명의 후원자그룹인 키다리아저씨, 희망멘토 등 다양한 그룹에서 한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대학에 진학한 희망인재 2명이 감사의 편지를 보내왔다. 장학생으로 보낸 시간에 대한 소회, 물심양면 도움을 준 익명의 키다리아저씨에 대한 감사,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살아갈 각오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또 희망인재 프로젝트에 오랫동안 참여하고 있는 한 키다리아저씨도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과 기대가 담겨 있다. 올해 희망인재 장학생은 서울대, 성균관대, 인하대, 영남대 등 국내 주요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키다리아저씨는 지역의 미래를 고민하는 희망자 누구나 동참할 수 있다. (053)756-9985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고민 털어놓고 공부 집중하게 해준 버팀목”
손현민(서울대학교 1)


저는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했지만 경제적 형편을 고려해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외면하곤 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매번 하고 싶은 걸 다해도 된다고 말씀하셨지만 사업이 잘 안 돼 술을 마신 후 저녁 늦게 들어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편히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원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부모님께 당장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라는 눈앞에 주어진 과제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을 꾸준히 잘 이어나갔지만 학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동기가 아니었습니다. 장래에 무엇을 할까에 대한 가치관이 부재해서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되었고 저의 방향성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경제신문을 읽으면서 경제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우리나라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학업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께서 희망인재 프로젝트를 추천해주셨습니다. 학업에 필요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고등학교 3년간 희망인재로서 지낸 후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제가 희망인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천운이 따른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지원 덕분에 조금이라도 더 학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멘토의 존재 덕분에 많은 고민을 털어놓을 사람이 한 명 더 늘어났습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제가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 꿈을 이루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행복은 모두 희망인재 프로젝트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앞으로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누군가의 행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조건없는 응원에 감사…받은 사랑 사회환원”
김희망(서울대학교 1, 가명)


안녕하십니까. 희망인재 프로젝트와 중·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내고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파릇파릇한 새내기 시절을 만끽하고 있는 희망인재입니다. 여태껏 제가 받은 도움에 비하면 이 편지가 아주 작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제가 느낀 감사함이 이 편지로 키다리아저씨, 아줌마들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부터 더 넓고 멋진 세계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강했지만 제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놓여있었습니다. 어머니 혼자 저를 키우시느라 경제 상황이 여의치 못했고, 그래서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다 다니는 학원 하나 다니지 못하고, 인터넷 강의 책을 구매할 때도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이었고,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희망인재 프로젝트와 키다리아저씨, 아줌마들이었습니다. 조건 없이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덕에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내 뒤에서 누군가가 묵묵히 나를 응원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지쳐 쓰러지고 싶을 때마다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또 이전에는 ‘좋은 대학에 가야지’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좋은 대학에 가서 멋진 사람이 되어 내가 받은 이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줘야지’로 목표가 바뀌기도 했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분야는 교육이라고 확신했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사범대에 진학하여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중입니다. 교육 심리와 교육 공학을 깊이 이해해 재밌는 학습 콘텐츠를 만들고 유익한 교육정책을 수립하는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저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또 어떤 어려움을 만날지는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배운 것들로 의연하게 잘 대처해나가겠습니다. 제가 꿈을 갖게 해주시고 그 꿈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주신 것,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Copyrights ⓒ 영남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