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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모의 배낭 메고 중미를 가다] 인디오의 땅 과테말라(Guatem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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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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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오 ‘영혼의 호수’…요술 거울처럼 마음속도 들여다 보는 듯

화산이 붕괴해서 만들어진 파나하첼의 아티틀란 호수. 마야문명을 잘 느끼게 하는 마을과 원추형 화산들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다.
멕시코의 산크리스토발을 떠난 치킨버스가 아티틀란 호수의 관문인 파나하첼에 다다르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굽이굽이 고갯길이 아찔하여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러나 긴 여정의 피로는 파나하첼 언덕에서 급한 내리막으로 조심조심 내려오면서 아찔한 황홀감으로 바뀌었다. 12시간을 달려 유려한 산자락을 따라 푸른빛의 밤 호수가 어른거리고 있는 아티틀란 호수의 전진기지 파나하첼에 도착한다. 인디오의 나라 과테말라는 마야문명의 중심지로 티칼 등 유적지와 활화산 파카야, 아름다운 호수 아티틀란 등 다채로운 문화와 자연 유산이 가득한 생기 넘치는 나라다. 한반도의 절반크기 정도 되며 인구는 1천260만명 정도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천~2천500m 고원으로 많은 화산들이 아직도 가끔 연기를 내뿜는 화산지대다.

◆아티틀란 호수 여행의 관문 파나하첼(Panajachel)

파나하첼에서 각 마을은 보트로 이동하는데 호수는 깊은 바다가 되고, 탑승자는 스펙터클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싱그러운 공기, 경쾌한 아침 새소리, 호수의 맑은 기운이 여행자에게 소박하고 순수한 자연 천국을 선물한다. 파나하첼에서 보이는 푸른 호수의 물과 장엄하게 솟아오른 화산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자연이 선사한 위대한 모습에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맑고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품은 화산과 아름다운 호수를 보고 여행가 존 스테판은 “지금까지 본 어떤 것보다 가장 위대한 모습”이라고 표현하였다.

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화산은 산 페드로 화산(3천20m), 아티틀란 화산(3천37m) 그리고 톨리만 화산(3천158m)이다. 아티틀란 호수와 접해있는 작은 관광도시인 파나하첼에서는 인디오의 전통적인 삶을 엿볼 수 있다. 많은 민예품 가게와 행상이 줄지어 있어 쇼핑하기에 좋고, 호수변을 따라서 자전거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파나하첼은 아티틀란 호수여행의 기점이 되는 곳으로 상점과 환전소, 식당과 숙소 등이 밀집해 있다. 선착장에서는 이 일대의 호숫가 마을로 가는 배가 매 시간 출발한다. 신선한 과테말라 커피를 파는 로스팅 카페가 여러 곳 있고, 호수에서 잡아 올린 생선을 요리하는 식당도 많아 여행자들이 머무르기에 좋다.

파나하첼에서 아티틀란 호수의 꿈 같은 분위기를 즐기고, 이곳의 현지인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명소로 이름난 카페 로코에서 여유를 만끽한다. 우리 한글로 쓰인 간판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카페는 한국청년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이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선착장 주변을 산책하는 재미 또한 크다.

자연이 선물한 ‘아티틀란 호수’
아름다운 호수에 접한 작은 도시
인디오 삶 엿보는 ‘파나하첼’
호수 둘러싸고 있는 세개 화산
바닥까지 보이는 수정 같은 물
12개 마야 원주민마을 어우러져

깊은 산속 신비롭고 소박한 삶
새하얀 산티아고 아포스톨 교회
여기저기 자리한 민속화 가게
초록빛 화산·컬러풀한 가옥들
화려한 민속 의상 입은 인디오
활기차게 붐비는 장날 풍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아티틀란(Lago Atitlan)

길이 19㎞, 최대수심 340m인 아티틀란 호수는 해발 1천562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화산이 붕괴해서 형성된 이 호수는 거대한 화산 분화구에 물이 차서 가파르고 다양한 수목의 산에 둘러싸인 마야문명의 마을과 원추형 화산들로 유명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일컬어진다. 높은 고원에서 바닥까지 또렷하게 보이는 수정처럼 맑은 물이 바다처럼 넘실대고, 물고기가 떼지어 다니며, 아침 안개가 그림처럼 호수 위에 내려앉아 몽환적인 분위기를 드리울 때 3개의 화산이 하늘 위에 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아티틀란 호수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호수와 어우러져 옹기종기 모여 사는 12개 원주민 마을인 듯하다. 여행자들이 인디오들의 고향 아티틀란 호수를 지상의 천국이라 부르는 이유를 알 듯하다. 지구상의 3대 호수 아티틀란에 대해 혁명가 체 게바라도 “이곳에서는 혁명가로서의 꿈도 잊게 된다”고 그 아름다움을 찬탄했다. 누구라도 이곳을 찾으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쉬고 싶을 만큼 호수는 한껏 풍요롭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아티틀란 호수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여러 갈래로 흐트러진 마음을 모아주고 정신없이 달려온 여행자의 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일상이 힘겨울 때, 오롯이 스스로를 만나고 싶을 때 찾는 곳이 바로 이 호수다. 바다가 길 떠나는 이의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면 호수는 요술 거울처럼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주는 설렘을 가지고 있다. 이래서 호수 여행은 여럿이보다는 혼자 떠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아티틀란 호수는 바다처럼 넓고 잔잔하다.

마음을 맑게 비워내는 힘이 있는 인디오들의 영혼의 호수. 마야문명의 땅, 중미의 깊은 산속 아름다운 자연에서 소박한 삶을 꾸려가는 정겨운 인디오 사람들. 무욕과 겸손의 일상을 사는 아티틀란 호수에서의 삶은 풍족하고 신비스러워 보인다. 온갖 아름다운 자연으로 가득한 아티틀란 호수는 그래서인지 더 투명한 코발트빛으로 보인다.

◆아티틀란 호숫가의 인디오 마을들

아티틀란 호수 주변 12개의 인디오 마을 중 가장 규모가 큰 산티아고 아티틀란의 선착장.
산후안 성당. 인디오는 과거 정복자들의 강요에 못이겨 기독교로 개종했지만 차츰 세월이 흐르면서 기독교에 토착 종교를 융합해 변형적 신앙을 만들어냈다. 
원주민의 삶이 녹아 있는 치치카사테낭고 시장은 화려한 민속의상을 입은 인디오들로 북새통을 이뤄 마치 인디오들의 축제를 보는 것 같다.
인디오 마을의 좁은 길을 따라 가는 산 페드로 여행은 저렴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매력을 더한다.

원주민 마을 산티아고 아티틀란(Santiago Atitlan)으로 향하는 보트에 오른다. 시원한 바람과 코발트빛 물살을 가르며, 선상의 원주민들과 눈인사로 따스한 웃음들이 이어지고 아침 햇살이 퍼진다. 이 호숫가에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예수님의 제자 이름을 딴 12개의 마야 원주민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마을들은 모두 파나하첼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그중에 가장 큰 마을 산티아고 아티틀란은 파나하첼로부터 대각선 방향에 있으며 내륙의 느낌이 강한 곳으로 1시간여 걸린다.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과 꼬마아이들의 미소가 들뜬 여행자들을 소박한 가슴으로 맞이한다. 산티아고 아티틀란은 호숫가 마을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길 양편으로 인디오들의 작품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서 자리한다. 그 골목 사이로 어린아이들이 몰려나온다. 목소리 큰 이곳 인디오가 외치는 시장 거래에 정신을 홀딱 빼앗겼다.

요란스러운 시장을 벗어나 광장으로 들어섰다. 시장을 까맣게 잊게 하는 고요가 새로운 세상인 듯하다. 1547년 이후 지진의 내상을 거쳐 재건축된 새하얀 산티아고 아포스톨(Santiago Apostol)교회다. 내부는 세월에 그을린 나무 제단과 목각 인형의 성인들이 줄지어 서있다.

다시 배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산 페드로 라 라구나(San Pedro La Laguna)마을을 찾았다. 선착장의 판자 다리로 호수에 가까이 가니 뭔가에 홀린 기분이다. 호수는 뾰족한 초록빛 화산과 생크림처럼 가볍고 달콤한 구름, 컬러풀한 가옥이 지상과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루고 있다. 실제 풍경보다 리듬감 있는 수채 물감을 풀어낸 한 폭의 명화가 펼쳐져 있다. 이 마을에서 돋보이는 것은 원주민들을 그린 전통적인 느낌이 살아있는 민속 그림이다. 여기저기 자리하고 있는 여행자를 유혹하는 갤러리가 산 페드로 여행의 동네 산책을 더욱 맛깔나게 한다.

산 후안(San Juan)마을은 호숫가 마을 중에 가장 작은 마을로 산 페드로에서 걸어서 갔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삼륜오토바이에 겉옷만 입힌 툭툭을 타고 왔다. 산 후안 마을은 아트 갤러리와 전통 공예로 만드는 천 직조로 유명하다. 갤러리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의 매력에 빠지고, 베틀에서 전통 천을 짜는 인디오 여성을 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곳 산후안 성당 광장에는 광야에서 독립을 부르짖었던 이 마을 수호신인 산후안 바티스타가 자리하고 있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인디오의 촌락으로 토속적 멋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마야 후예들의 농가전원생활 모습이 가난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화롭고 아늑함을 느끼게 한다. 주위에는 옥수수 밭과 잘 정돈된 망고와 바나나 밭이 펼쳐져 있다.

다음날 파나하첼에서 아침 일찍 셔틀을 타고 북쪽으로 1시간여 거리에 있는, 과테말라 원주민의 삶이 가장 잘 녹아 있다는 치치카사테낭고(Chichicastenango)시장을 찾았다. 인디오들의 시장과 산토 토마스 성당에서 인디오들의 풍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 먼저 시장이 열린 중앙광장을 향해 걸음을 옮기니 발 디딜 틈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다닥다닥 붙은 낮은 집들의 모습과 좁은 길이지만 매우 활기찬 모습이다. 오늘 일요일이 이곳 치치카사테낭고의 시장이 서는 날이다.

이곳은 다양한 색감과 직조의 원단, 카펫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전통음식 타코와 열대과일, 전통술을 파는 가게도 줄지어 있다. 주변의 인디오 마을에서 직접 만든 상품과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서 필요한 것을 팔고 산다. 화려한 민속의상을 입은 인디오로 북새통을 이뤄 마치 인디오들의 축제를 보는 것 같다. 특히 이방인의 관심을 끄는 것은 그 비좁은 틈새를 비집고 다니거나 노천식당에서 토르티야를 먹는 인디오들이다. 중절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들과 달리 머리를 두 갈래로 길게 땋아 늘어뜨리고 화려한 색상의 전통의상을 입은 아낙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과테말라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인디오들의 장날 풍경인 것 같다.

자유여행가·전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 ymahn1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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