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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낚시시대 손맛] 오키나와 구메지마 ‘황다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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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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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하늘, 1시간20분간의 사투…160㎝ 35㎏급 ‘히트’

이하늘씨가 자신이 낚아낸 35㎏급 참치를 안아 들고 활짝 웃는다.
김만종씨가 이하늘씨의 허리를 안고 뒷벽을 만들어주고 있다.
황다랑어를 배 위로 끌어 올리고 있다.
최운정씨가 자신이 낚아낸 황다랑어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이거 입질 아냐?”

“어, 맞아요, 맞아. (낚싯대) 들어봐요.”

너무도 쉽게 들어온 입질. 그러나 100m 수심층에서 미끼를 문 놈을 우리 눈으로 확인하기까지는 그때부터 1시간20분이 걸렸다.

일본 오키나와 구메지마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해상의 부어초(浮魚礁) 주변. 우리가 타고 있는 제2타이치마루호의 선미에서 다케시 노보루 선장이 어군이 확인되고 있는 수심을 큰 소리로 일러준다. 100m~. 채비를 100m까지 내리라는 뜻이다.

낙하산처럼 밑밥 펴지는 전통 채비
100m 수심층서 쉽게 들어온 입질
크게 고꾸라진 낚싯대에 온몸 휘청
엄청난 힘으로 나가 스풀도 역회전
허리 끌어안고 뒷벽 만들어 줘 버텨
또 순식간에 차고 나가 멀어지는 놈
수심계 200m 버틴후 어체가 시야로


◆오키나와 전통 채비-패러슈트

패러슈트(parachute)가 내려간다. 전동릴 스풀이 돌아가며 수심계가 빠르게 올라간다. 70, 80, 90, 100m. 다케시 선장의 아들이자 이 배의 사무장 역할을 하는 다케시 다이치씨가 낚싯대를 한 번 쳐올린 후 원줄을 잡고 두어 차례 크게 들어 올린다.

100m 수심까지 내려간 낙하산(패러슈트)이 쫙 펼쳐지면서 그 안에 들어 있던 밑밥이 흩어지고, 바늘에 꿴 미끼가 목줄과 함께 아래로 내려간다. 패러슈트는 오키나와 어부들이 다랑어류를 잡을 때 쓰는 전통 채비.

지난 5월2일. 우리는 악천후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어제의 조과를 만회하기 위해 오늘은 아침부터 패러슈트 채비를 내렸다. 패러슈트까지 수심은 100m. 그 안에 들어있는 목줄이 풀리며 다시 20m를 더 내려간 것이기에 미끼(전갱이류)가 달린 바늘까지의 수심은 120m.

“어~ 어~, 이거 입질 아냐?”

이하늘씨(가수, 한국다이와 필드스태프)가 초릿대가 꺾인 낚싯대를 보고 소리를 지른다.

“맞아요, 맞아. 낚싯대를 들어봐요.”

옆에서 패러슈트 채비 설명을 하던 김종필 한국다이와 마케팅 차장이 입질임을 확인해준다. 거치대에서 낚싯대를 뽑아 든 이씨. 낚싯대는 크게 고꾸라지고 몸이 배 난간 너머로 딸려간다. 다시 자세를 잡는 이씨는 낚싯대 손잡이 끝부분을 단전에 붙이고 허리를 펴려고 힘을 쓴다.

◆거꾸로 돌아가는 스풀

오전 8시30분. 전동릴 레버를 올리자 스풀이 감긴다. 70, 60, 50m…. 그저 버티고만 있으면 전동릴이 알아서 이 놈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착각이었다. 순순히 올라오던 놈이 엄청난 힘으로 차고 나간다. 감기던 스풀이 역회전하면서 드랙이 풀리기 시작한 것이다. 90, 100, 120… 150m. 점점 더 멀어지는 놈. 쉽게 볼 놈이 아니다.

파이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뱃머리에서 버티던 이씨의 허리를 김만종씨가 끌어안고 뒷벽을 만들어준다. 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고 나간다. 이 상태로는 버티는 데 한계가 있다. 이씨는 파이팅 포지션을 옮긴다. 오른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선실 옆으로 이동한다. 조타실 문을 뒷벽 삼아 다시 한 번 힘을 모은다. 60, 50, 30, 25m….

“거의 다 올라왔다~!”

이제 좀 있으면 목줄이 보일 것이다.

“어어~! 또 나가. 또 차고 나가~.”

50, 70, 90, 120m…. 드랙이 풀리면서 순식간에 다시 멀어지는 놈.

“이거 몇 합사죠?”

채비가 터지는 건 아닐까 불안한 이씨가 김종필 차장을 돌아보며 묻는다.

“6합사.”

“6합사…? 버틸까?”

“드랙 조절이 돼 있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1시간15분 필사의 파이팅

김 차장의 말대로 합사는 끄떡없다. 문제는 이씨의 팔뚝과 허리. 옆에서 건넨 물병을 받은 이씨. 팔 근육이 경직돼 있다. 그 물병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이미 한 시간이 지났다. 이쯤 되면 특단의 조치를 생각해 봐야 한다.

“괜찮다면 지금 전기 충격기를 내릴 수도 있어요.”

다케시 다이치씨가 우리에게 제안을 한다. 너무 큰 씨알이 걸리면, 혹은 대상어가 목줄까지 삼켰을 때 50호 목줄도 위험할 수 있다는 거다. 이럴 때는 전기충격기를 원줄에 걸어 물속으로 내린다. 대상어를 기절시킨 후 끌어올리는 거다. 우리, 아니 이씨는 그 제안을 거절했다.

“끝까지 가봅시다.”

이때 다시 역회전하는 스풀. 전동릴의 수심계가 순식간에 200m를 가리킨다.

“야이~ XX야~!”

오기로 버티던 이씨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쏟아진다. 그 기운이 놈에게 닿았을까. 원줄이 감기기 시작한다. 50, 40, 30, 20m…. 드디어 어체가 보인다.

“우와~ 크다 커.”

우리 입에서 동시에 같은 말이 터진다. 어느새 옆에 온 다케시 선장이 작살을 내린다. 이때가 오전 9시55분. 입질을 받은 후 정확히 1시간15분 만에 녀석을 갑판 위로 올렸다. 녀석의 정체는 황다랑어(Yellow Pin Tuna). 체장은 160㎝ 정도. 무게는 35㎏.

자신만 한 황다랑어를 낚아낸 이씨. 그 실체를 확인한 후 기진맥진, 그대로 갑판에 드러누워 버린다. 그렇게 한 호흡을 고른 후 벌떡 일어난 이씨.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크게 소리를 지른다.

“잡았어~, 내가 잡았어~! 드디어 내가 참치를 잡았어~!”

“참치 어군 수심서 펼쳐지는 보자기”
오키나와 전통 채비 ‘패러슈트’ 낚시

패러슈트. 뜻은 낙하산. 오키나와 어부들의 전통 채비다. 밑밥과 미끼, 바늘 및 목줄 채비를 감싼 보자기를 원줄에 달아 내리는 것. 보자기는 참치 어군이 있는 수심까지 내려간 후 펼쳐진다. 이 모습이 마치 낙하산이 펴지는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펼쳐진 보자기에서 밑밥이 퍼져 참치를 유혹하고 바늘에 꿴 미끼(전갱이류)로 낚아낸다. 패러슈트 채비의 목줄 굵기는 50호, 길이는 20m 정도다.

▶작동순서

① 보자기에 밑밥(밀기울 종류)과 전갱이 토막 등 밑밥을 담는다.

② 전갱이 미끼를 바늘에 꿰어 함께 보자기에 담는다.

③ 보자기 주둥이를 묶는다. 합사 원줄과 보자기 안에 들어간 목줄은 대형 도래로 연결돼 있다.

④ 보자기를 잡고 수면에 떨어뜨린다.

⑤ 목적 수심층까지 보자기가 내려가면 낚싯대를 크게 한 번 들어준다.

⑥ 원줄을 잡고 두세 차례 세게 당겨 올려주면 패러슈트가 물속에서 펼쳐진다.

☞ 위치: 오키나와의 부속섬 구메지마.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구메지마까지는 프로펠러 비행기로 이동한다. 비행시간은 약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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