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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석의 電影雜感]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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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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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장르 규칙 비틀고 융합 ‘새로운 문법의 영화’

‘기생충’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5월25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전해온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은 놀라운 것이었다. 바로 봉준호 감독이 만든 일곱 번째 신작 ‘기생충’에 돌아갔다는 것으로, 이것은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수상하는 것이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모든 영화인이 꿈꾸나 함부로 꿈꿀 수 없는 최고의 영예이다.

‘플란다스의 개’∼‘기생충’일곱개의 작품
“나는 조금은 이상한 장르영화 만드는 감독”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적나라하게 담아내



봉준호 감독은 1969년 대구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를 수료한 후 몇 편의 영화에 연출부로 활동하다 차승재 대표를 만나 첫 장편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플란다스의 개’
첫 번째 영화 ‘플란다스의 개’(2000)는 낡은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난 반려견 실종 사건으로 절대 만날 일이 없었을 대학 시간강사와 관리사무소 직원의 소동극을 담았다. 잡지 모델로 시작해 몇 편의 TV 드라마에 출연하기 시작하며 막 주목받기 시작하던 배우 배두나의 첫 주연작이었다. 봉 감독의 단편영화 때부터 함께했던 배우 김뢰하가 인상적인 부랑자 역을 맡았고, 훗날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마녀 역으로 나오게 될 배우 고수희가 배두나의 절친으로 나온다. 아파트 경비 역을 맡은 배우 변희봉은 사실상 이 영화를 통해 재발견되었다. 주인공 이성재에게 뼈아픈 충고를 던지는 선배는 다름 아닌 임상수 감독이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지만 홍콩 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상과 뮌헨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해 말 제3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며 봉준호의 출현을 충무로에 알렸다.


‘살인의 추억’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2003)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희곡 ‘날 보러 와요’를 각색해 만든 작품이었다. 배우 송강호와 첫 작업한 영화이기도 하다. 송강호는 전작에 함께 했던 배우 김뢰하와 변희봉, 새로 합류한 배우 김상경과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형사를 맡았다. ‘백광호’ 역을 맡은 배우 박노식은 이 영화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데뷔작의 흥행 참패를 말끔하게 씻고 평단과 관객 모두를 열광시키며 충무로에 안착한다.

‘괴물’

세 번째 영화 ‘괴물’(2006)은 한강 둔치에서 매점을 운영하던 가족이 난데없이 등장한 괴물에게 잡혀간 딸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영웅담을 따라가지 않고 지극히 한국적인 상황으로 장르를 비틀며 정치 풍자까지 나아간다. 전작들에 함께했던 배우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이 새로 합류한 배우 고아성과 가족을 이룬다. 임상수 감독에 이어 ‘뚱게바라’로 나오는 임필성 감독도 여느 배우 못잖았다. 이 영화로 봉 감독은 천만영화 감독으로 거듭난다.

‘마더’


네 번째 영화 ‘마더’(2009)는 봉준호 감독 영화 가운데 유일한 청불 영화로 자신의 아들이 살인사건 용의자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엄마의 고독한 사투를 그렸다. ‘국민배우’ 김혜자에게 히스테릭한 기운과 예민함을 이끌어내어 많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도준 역을 맡은 배우 원빈도 재평가 받아 마땅하다. 세팍타크로 형사로 나왔던 배우 송새벽은 이 영화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플란다스의 개’에서 치와와 할머니로 나왔던 배우 김진구도 문아정의 할머니로 나와 예의 기이한 기운을 뿜어낸다.


‘설국열차’
다섯 번째 영화 ‘설국열차’(2013)는 동명의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 세계에서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 하는 기차의 꼬리칸에서 시작된 반란을 그린다. 인간 사회의 축소판 같은 좁고 긴 순환선에 등장하는 배우들 역시 한국영화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송강호와 고아성이 부녀로 나오는 가운데 ‘어벤져스’에서 캡틴 아메리카 역을 맡았던 배우 크리스 에반스, 존 허트, 에드 해리스와 이후 ‘옥자’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틸다 스윈튼을 한 스크린에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진귀한 체험을 관객에게 안겨준다. ‘플란다스의 개’로 올해의 신인 감독상을 받았던 제14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다.

‘옥자’

여섯 번째 영화 ‘옥자’(2017)는 강원도 산골 마을에 사는 소녀가 자신의 반려동물을 찾아 서울과 뉴욕으로 떠나는 구출극으로, 한국에서 극장 개봉하는 첫 번째 넷플릭스 영화이자 멀티플렉스에서 관람할 수 없는 봉준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였다. 아역배우 안서현이 변희봉과 가족을 이루는 가운데 글로벌 프로젝트답게 배우 제이크 질렌할이나 폴 다노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함께 호흡을 맞췄다. 미드에서나 보던 배우 스티븐 연이 처음으로 한국영화에 등장했고, 배우 최우식이 ‘1종 면허는 있는데 4대 보험은 없는’ 김군 역을 맡았다. ‘마더’에서는 문아정의 친척 가운데 하나로 짧게 나왔던 배우 이정은은 옥자의 목소리와 휠체어 여자 역을 같이 맡아 이 둘이 같은 신에서 충돌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일곱 번째 영화 ‘기생충’(2019)은 같이 잘 살고 싶었던 전원 백수가족이 엉뚱한 희망을 품으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영화의 전반부와 후반부가 완전히 다른 톤을 가지고 있지만 전혀 비균질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전적으로 봉 감독의 연출력이다. 이제는 봉 감독의 페르소나라 할 송강호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로 봉 감독의 눈에 띄었던 배우 장혜진과 ‘옥자’의 최우식, ‘옥자’에서 미자 역 오디션을 봤다는 배우 이소담이 한 가족을 이뤄 배우 이선균과 조여정이 살고 있는 부유한 대저택에 ‘계획적으로’ 들어간다. 이때 문광 역을 맡은 이정은은 놀라운 반전을 선사한다.

봉준호 감독은 스스로를 ‘조금 이상한 장르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이라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기존 장르의 규칙을 비틀고 융합하는 새로운 영화적 문법을 가지면서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아낸다. 봉 감독이 한국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일은 나 역시 기쁘다. 그러나 나는 그런 수상 여부와는 무관하게 봉준호 월드가 어디까지 확장하고 도약할지가 궁금하다. 대체 봉준호 감독은 어디까지 갈 셈인가.

독립영화감독, 물레책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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