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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투자규모 수천억원…지역경제 부활에 큰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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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규덕기자
  • 201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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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형 일자리 ‘배터리 양극재’ 가닥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LG화학의 양극재 생산공장이 들어설 것으로 유력한 구미국가5산업단지 전경. <구미시 제공>
LG화학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공장을 구미에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구미형 일자리 사업’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초 투자 기업으론 LG화학이 사실상 확정됐지만 양극재 공장 등 구체적 사업 분야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수요·기술 경쟁력 유지를 고려했을 때 국내에선 완제품인 ‘배터리 셀’보다는 양극재 등 소재 공급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확정될 경우 광주시·현대차가 합의한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 된다.

◆투자 규모 ‘수천억원’

9일 업계·정치권·구미시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북도·구미시로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 제안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양극재 공장을 짓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구미시 한 관계자는 “LG화학 측이 먼저 구미에 양극재 생산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투자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투자유치 제안서를 검토한 뒤 1~2주 내로 1차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 협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한때 구미형 일자리 사업으로 ‘배터리 셀 공장’ 건설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생산공장이 대부분 해외에 있는 데다 양극재에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이 많이 들어가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LG화학이 이 같은 결정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핵심소재사업 국내투자로 눈돌려
‘광주형’과 달리 고임금 문제 사실상 없어
TK 국회의원 여야 초월해 사업성사 공조
정주여건 개선 기업친화도시 조성 숙제로



이번 사업 추진에 관여한 한 관계자는 “총 투자 규모는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론 배터리 공장보다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이 LG화학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광주형 일자리 때와는 달리 구미는 고임금 문제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특히 외국으로 나갈 가능성이 있던 공장 건설 사업을 국내 투자로 돌렸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구미을 지역위원장)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양극재 등 핵심 소재 사업의 확장성이 크다”면서 “기업 투자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은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한마음 지원

구미형 일자리를 놓고 여야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은 구미 경제 부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구미시종합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중소기업인 간담회’엔 김부겸·홍의락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부겸 의원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는 대구경북 전체가 살아야 하는 절박함 때문이다. 한국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LG그룹이 구미에 투자를 결심해 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산업단지공단 대경지역본부에서 열린 ‘지역혁신을 통한 구미 산업위기 극복 방안 토론회’에서 백승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구미갑)은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구미경제살리기당’ 당원들이다. 여야를 초월해 각자 자리에서 구미 경제를 살리는 데 올인하자”고 말했다. 김현권 의원은 “여야를 떠나 모두 노력하고 시민도 함께한다면 우리 스스로 위기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미의 한 기업체 대표는 “구미국가산업단지는 IT전자분야의 메카인 데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도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기존 산업분야와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을 접목시킨다면 구미의 새로운 먹거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여야 정치권이 계속해서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기업친화적 도시 조성

그럼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구미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기업친화적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지난 5일 박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구미형 일자리 사업과 관련해 LG와 논의를 시작할 때 LG측이 과거 구미에 대한 서운했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낸 적이 있다”며 “고압적이고 관료적인 데다 마치 ‘갈테면 가라’는 식의 행정이었다. 어떠한 요구를 해도 수용해주지 않고 무관심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특히 LG가 정주여건 개선에 관한 투자와 지원을 구미에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우리가 LG화학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선 구미를 기업친화적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미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시민의 환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지난번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운동처럼 시민이 합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석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구미을)도 “LG가 원하는 것을 제안함과 동시에 기업이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구미를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50년간 대기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했다면 앞으로 50년은 다양한 산업의 조화로운 성장은 물론 소비·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

조정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구미는 더 이상 일만 하는 공장이 아니라 일과 여가를 함께할 수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편리한 교통 인프라 확충은 물론 대형백화점 유치, 금오산·낙동강을 활용한 관광·레저산업 활성화를 통해 ‘머무르고 싶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배터리 양극재= 양극재는 배터리 핵심 소재의 하나다. 음극재·분리막·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분류되는 양극재는 배터리 용량·출력을 좌우한다. 양극은 주로 리튬과 산소가 결합된 리튬산화물로 구성된다. 양극재(양극활물질)는 리튬과 금속성분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데, 어떤 식으로 금속을 조합하느냐에 따라 배터리 밀도 차이가 발생한다. 이 같은 이유에서 양극재가 배터리 제조 비용의 40%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세계 양극재 수요는 2017년 31만t 규모에서 2025년 341만t 규모로 연평균 3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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