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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도시 중 中企·종사자 비율 1위…“기업은행 본점 대구로 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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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수경기자
  •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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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대구이전’ 당위성 주목

대구시가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공공기관 추가이전’과 관련,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 본점(서울 을지로 2가) 유치를 1순위로 제시하면서 지역민의 관심 또한 증폭되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은 공공기관 추가이전 관련 내용이 담긴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12억원)에 착수했다. 이르면 올 연말 이전대상 목록이 나온다. 지역사회에선 공공기관 유치 수에만 관심을 둔 ‘혁신도시 시즌1’과는 달리, 시즌 2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인다. 그 중심엔 중소기업지원 특화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이 비중있게 자리잡고 있다.

10일 대구시에 따르면 기업은행 본점의 대구행을 위해 가장 먼저 내세운 명분은 중소기업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본점 직원은 3천명(전국 1만3천여명)이다. 직원수만 보면 1차 공공기관 이전으로 대구에 옮겨온 3천500여명(12개기관)과 맞먹는 수준이다. 정책금융 업무특성을 감안, 수도권에 일부 핵심 인력을 남겨놓더라도 지역 유치 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또 △주변 상권 활성화 △가족동반 인구유입 효과 △지역인재 채용할당제 적용 △협약을 통한 지역맞춤형 특화사업 시행도 매력적일 수 있다.


信保, 지역大 기술·창업 컨설팅
中企 맞춤형 일자리 창출로 직결
市 “공공성 추구 국책銀 가세땐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천군만마”



하지만 이것만으론 대구 유치 명분 및 상징성이 다소 약한 측면이 있다. 대구의 중소기업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대구시의 전략은 그래서 더 주목받는다.

대구시가 중소벤처기업부·통계청 자료를 자체 분석(2016년말 기준)한 결과, 대구의 전체 기업 수는 19만4천490개로 이 중 중소기업이 19만4천387곳이다. 중소기업비율은 99.95%에 이른다. 8개 특·광역시 중 1위다. 부산·대전과 인천·광주는 각각 99.92%, 99.91%였다. 다만, 전국 지자체 평균(99.89%)에서 보듯 중소기업의 지자체별 차이는 사실 크진 않다.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2016년말 기준)을 보면, 중소기업 도시 대구의 비중은 보다 선명해진다. 대구의 중소기업 종사자 비율은 97.00%다. 전체 근로자 73만9천788명 가운데 중소기업 종사자는 71만7천631명이다. 부산(96.08%), 대전(94.20%), 광주(93.54%)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가 이처럼 알짜배기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유치 명분으로 중소기업 비중을 들고 나온 것은 지역에 소재한 공공기관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 신용보증기금(보증지원 및 컨설팅), 한국산업단지공단(공단 입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R&D지원), 한국정보화진흥원(ICT기술)이 대표적이다.

대구시는 이 중 기업은행과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곳이 ‘신용보증기금’이라고 확신한다. 혁신도시 시즌 1때 대부분 금융관련 공공기관이 서울에 이어 ‘제2의 금융허브’를 표방한 부산으로 옮겨갔지만, 유독 신보만이 대구에 둥지를 텄다. 여기엔 이왕 지방 대도시로 옮겨간다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구가 낫겠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제 신보의 정책적 파트너를 찾아주면서 지역 중소기업을 함께 살찌우기 위해 대구시가 나선 것이다.

실제 신보는 중소기업의 신용보증지원 등 일반적 기능 외에 지역 대학을 찾아 맞춤형 취업·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다. 계명대(기계자동차공학과 등)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창업·취업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지난달엔 금오공대와 기술컨설팅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학의 인·물적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로 직결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은 것이다.

신보는 또한 직접적 일자리 매칭을 위해 지난해 5월, 무료 직업소개업 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자리 창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적 사업망을 갖춘 신보 입장에선 대구에서 각종 신규 사업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

대구시는 여기에 수익성보다 공공성을 추구하는 기업은행까지 가세하면 지역 중소기업 역량 강화에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지역사회 일각에선 “아직은 기업은행 유치가 대구의 바람에 불과하고, 해당 기관에서도 민감한 현안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가 있는 정부 정책에 부합하기 때문에 경북도와 지역 정치권까지 힘을 보태면 한번 해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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