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까지 온 김천 반달가슴곰 이번에는 어디로 가려는 걸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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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11 07:40  |  수정 2019-06-11 07:40  |  발행일 2019-06-11 제10면
금오산 철탑서 경계지점 이동
구미까지 온 김천 반달가슴곰 이번에는 어디로 가려는 걸까…
10일 오후 구미 금오산 전망대(형곡동) 부근에 반달가슴곰 출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구미] 지난 6일 구미 금오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 KM53(영남일보 6월7일자 2면 보도)이 10일 금오산 경계지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 관계자는 10일 “반달곰 위치가 10일 오전 금오산 경계지점인 김천 부상리 부근으로 확인됐다”면서 “반달곰이 금오산에서 닷새가량 머물렀다. 금오산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활동성이 강해 이동 경로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종복원기술원에 따르면 KM53은 일반적인 반달가슴곰과는 달리 호기심이 강해 이른바 ‘모험왕’으로 불린다. 2015년 1월 종복원기술원에서 태어난 KM53은 그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됐다. 이후 2017년 6월 지리산을 벗어나 90㎞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잡혔다. 두 달 뒤 다시 지리산에 풀어줬는데 또 탈출하다 포획됐다. 지난해 5월 KM53는 수도산으로 세 번째 탈출을 시도하다 대전통영고속도로에서 시속 100㎞로 달리던 고속버스 범퍼에 부딪혔다. 왼쪽 앞다리가 으스러진 KM53은 종복원기술원으로 옮겨져 왼쪽 앞다리 복합골절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8월 환경부는 종복원기술원·김천시 관계자들과 논의 끝에 KM53을 수도산에 풀어줬다.

소민석 종복원기술원 팀장은 “일반적인 반달가슴곰은 자기만의 영역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KM53은 지리산과 수도산까지 몇번이나 이동한 데 이어 금오산까지 갔다. 호기심이 매우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반달가슴곰 KM53은 지난 6일 오전 김천 수도산에서 70㎞ 떨어진 금오산의 철탑 부근에서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구미시는 금오산 등산객 안전을 위해 탐방로 안내소·형곡전망대·환경연수원 부근에 안내 현수막을 달았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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